그분의 완전하심을 묵상하라
하느님의 힘은 원소와 동물, 식물에게 생산적인 능력을 분배하며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입지 않고서는 어떠한 생물도 한 순간이라도
존재할 수 없으며 가장 미소한 활동도 할 수 없다.
하느님은 한 순간에 수백만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어려움이 우리의 용기를 잃게 하고,
또 우리가 아무리 연약하다 할지라도 두려워할게 무엇이랴?
전능하신 이의 도움으로 우리가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을 힘입어 나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
(필립4,13)
우주 만물을 오묘하게 다스리시고 아름답게 안배하시는 하느님의
지혜는 우리를 탄복하게 한다.
세상 만물을 하느님은 얼마나 지혜롭게 창조하셨는지!
삼라만상은 어쩌면 그렇게도 질서 정연한지!
자연의 질서는 얼마나 황홀한 장관인가?
천상의 거룩한 도성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성조들과 예언자들, 사도들과 순교자들, 증거자와 동정녀들의 대열,
천사들의 무리는 얼마나 훌륭한가!
또 지상의 "세상 끝에서 끝까지 이르는"(지혜8,1)
구원사업은 얼마나 위대하고 감미로운가!
죄악과 지옥, 그리고 세상을 이기는 십자가의 승리를 보라!
이렇게 하늘과 땅에 있는 교회는 사람이 되신 지혜 앞에 경이와
환희로 가득 차 있다.
하느님의 인내는 지칠 줄 모르며, 그 깊이는 이루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세상 끝에서 끝까지 눈을 돌리는 곳마다, 하느님은 얼마나 모욕받고,
멸시받고, 비방받고, 또 미움을 받으시는지!
그런데도 그분의 한없는 인내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하신다.
그분을 영원히 미워하고 모독하게 될 사람들을 일찌기 알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참아주신다.
그분은 그들에게 당신의 은총을 주시며 끝까지 그들을 바르게
인도하기를 중단하지 않으신다.
하느님은 그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팔을 벌려 그들을 은총 가운데
받아들이시고, 모든 악을 순수한 선으로 갚아 주시려고 마지막
순간까지 그들을 기다리신다.
하느님은 당신의 그 큰 인내심으로 진노의 그릇을 부수시지 않고
참고 기다리신다.
내가 죄 중에 있을 때, 그분은 얼마나 큰 인내심으로 나를 기다리시고
나를 회개로 인도하셨는지!
내가 그분의 은총을 무수히 저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묵묵히
참아 주시고 눈 감아 주셨다.
오, 나의 하느님! 만일 당신이 그렇게 하시지 않으셨다면 저는 지금
어디에 가 있겠습니까?
저는 이 지복(至福)을 오로지 당신의 가이 없는 인내에 의한 것이라
믿고 감사드릴 뿐입니다.
-하느님 안에 숨은 생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