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2일 (백)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오늘은 부활 팔일 축제의 마지막 날인 부활 제2주일이면서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주일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십니다.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 믿는 이들이 함께 모인 자리가 바로 주님께서
현존하시며 평화를 선포하시고 선물도 주시는 자리입니다.
하느님의 평화와 자비를 청하고 또한 우리도 그분의 자비를 본받아 이웃에게
선행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갑시다.
독서 <한마음 한뜻>
사도 4,32-35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세상을 이깁니다.>
1요한 5,1-6
복음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요한 20,19-31
<부속가>
파스카 희생제물 우리모두 찬미하세.
그리스도 죄인들을 아버지께 화해시켜
무죄하신 어린양이 양떼들을 구하셨네.
죽음생명 싸움에서 참혹하게 돌아가신
불사불멸 용사께서 다시살아 다스리네.
마리아, 말하여라, 무엇을 보았는지.
살아나신 주님무덤 부활하신 주님영광
목격자 천사들과 수의염포 난보았네.
그리스도 나의희망 죽음에서 부활했네.
너희보다 먼저앞서 갈릴래아 가시리라.
그리스도 부활하심 저희굳게 믿사오니,
승리하신 임금님, 자비를 베푸소서.
사도행전은 한마음 한뜻으로 살아가던 신자들의 공동체 모습을 보여 준다.
믿음으로 하나가 된 돈독한 형제애는 가진 것을 나누는 삶으로 드러났으며,
그 공동체 안에서 사도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활기차게 증언하였다(제1독서).
요한 1서는 우리의 믿음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는 것이라고
요약한다.
바로 그 믿음이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게 하며 형제들을 사랑하고
세상을 이기게 한다(제2독서).
복음의 주제도 믿음이다.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다는 다른 제자들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예수님을 보고서야 믿었던 토마스에게 예수님께서는,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과 같은 내용을 달리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믿지 않는 사람의 불행이 아니라 믿는 사람의 행복을 더 강조합니다.
예수님께서 토마스 사도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주님이며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을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요한 20,29)은
행복합니다.
토마스는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던 다른 제자들의 증언을 믿지 못하여 예수님의
상처를 자신의 눈과 손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장담하였으며,
그분의 발현을 보고서야 믿었습니다.
토마스 사도 이후 이제 교회의 믿음은 눈으로 보고 믿고 받아들이는 것에
기초하지 않고 오직 사도들의 증언에 의존해야 합니다.
사도행전은 첫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 사도들이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했다고
전합니다.
그 공동체 신자들의 믿음 역시 사도들의 증언을 들음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요한 복음사가는 우리가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생명을 얻게 하려고
복음서를 저술했다고 고백합니다.
어제 묵상한 대로 우리의 믿음은 이러한 사도들과 복음서 저자들의 증언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바로 사도들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당됩니다.
우리가 사도들의 증언을 듣고 의심 없이 주님의 부활을 믿을 수 있다면,
우리는 주님의 발현을 보고서야 믿게 되었던 토마스 사도보다 행복합니다.
제2독서에서 말하듯이,
그 믿음은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태어나게 하고 세상을 이기게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토마스 사도처럼 수많은 고통과 좌절과 절망을 체험하게 되며,
더욱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때일수록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경우를 자주 만납니다.
그러나 부활에 대한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오로 사도는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로마 8,24) 하고 선언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믿고 희망하는 사람은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희망을 가진 사람은 미래를 보고, 그 미래 때문에 미래를 이미 앞당겨 사는
사람입니다.
-매일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