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5일 (녹) 연중 제6주일
학교를 졸업하고 진학을 준비하거나 한 학년의 진급을 앞두고 조금씩 성장하였습니다.
자녀의 진로에 희비가 엇갈리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원하신다면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으로 부르심도 받게 될 것입니다.
이 미사 중에 사랑하는 자녀들을 주님께서 보살펴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독서 <부정한 사람은 진영 밖에 혼자 살아야 한다.>
레위 13,1-2.44-46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1코린 10,31―11,1
복음 <그는 나병이 가시고 깨끗하게 되었다.>
마르 1,40-45
당시 치료법이 없었던 악성 피부병, 곧 나병에 걸린 사람은 격리하여 공동체를
보호하게 했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사람이 기쁘도록 애써야 하며, 많은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그들에게 유익한 것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하며 신앙인의 실천적 삶을 강조한다(제2독서).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고 매달리는
나병 환자에게 예수님께서는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그를 치유해 주신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예수님께서는 치료법이 없던 구약의 전통을 뛰어넘으신다(복음).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나병 환자의 고백이 처절하다.
마음만 써 주신다면 나병까지도 치유해 주실 수 있다는 믿음이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는 마침내 하늘의 자비를 이끌어 냈다.
죽음에 이르도록 결코 치유될 수 없는 병임을 아는 이가 어떻게 '나 좀 살려 주세요!'
하지 않고 '주님께서 원하신다면 …….' 하였을까?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다.'는 뜻의 '인명재천'(人命在天)이라는 말처럼,
만사의 주도권이 하늘에 있음을 알고 있었으니 예사스러운 믿음이 아니다.
모든 문제는 주님의 뜻에 있다. 이를 이슬람교에서는 '인샬라'라고 한다.
'신의 뜻대로 하옵소서.'라는 뜻이다.
터키 중부의 '니데'라는 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다.
터키에는 오백 개가 넘는 대안 교육의 공동체 학교가 있는데, 이 운동을 주도하는
지도부가 니데에 있다.
그곳의 한 가정집에서 묵었는데, 자녀들 가운데 고등학교 3학년생의 예쁜 딸이
있었다.
영어 교사가 꿈이라며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런데 말끝마다 '인샬라! 인샬라!' 하는 것이었다.
언어 습관처럼 보였지만 자신의 계획도 '신께서 허락하신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는
신앙 고백이다.
'인샬라!' 하건 '임마누엘!' 하건, 이슬람교도이건 그리스도인이건 모두 같은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내 믿음과 2천 년 전 나병 환자의 믿음도 다르지 않다.
성체성사로 오시는 주님을 영접한다는 것은 주님을 내 모든 것의 결정자로 모신다는
것이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그분의 뜻에 맞추겠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다.
-매일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