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이 필요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2015. 2. 4. 오전 6: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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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이 필요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연중 제3주일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본격적으로 활동하시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 첫 말씀은 바로 회개였습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4). 이 말씀은 후에 제자들에게 하신 다음의 말씀으로 부연 설명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세상은 심판을 받는다. 이제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밖으로 쫓겨날 것이다."(요한 12, 31). 즉 ‘너희가 지금까지 이렇게 산 것은 다 악마가 너희를 지배했기 때문인데, 이제 그 악마를 내가 쫓아내려 하니, 어서 나에게 돌아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종종 주변에서 우리는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죄가 많아서 성당에 갈 수 없습니다." "하는 일이 떳떳하지 못해서 성당에 가지 못합니다." "죄가 많다면, 많으니까 가야지요!! 만일에 죄가 많다고 성당에 가지 않으면 이는 늪에 빠진 사람이 자신 앞에 던져진 구원의 줄을 잡지 않고, '내 잘못으로 빠졌으니까 내 힘으로 빠져 나오겠다.'라고 말하며 홀로 허우적거리는 모습과 같은 것입니다. 그럴 경우 어떻게 되겠습니까? 죽고 마는 것입니다. 인생 종 치는 것입니다. 은총이 필요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하느님이겠습니까, 아니면 우리겠습니까? 자비가 필요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하느님이겠습니까, 아니면 우리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주시고자 하시는 분입니다. 벌하시고자 하는 분이 결코 아닙니다. 벌은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을 거부함으로써 우리들 스스로가 받는 것입니다. 지옥 역시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느님을 거부한 사람들이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영원히 고통을 받으며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습니다. 첫 번째 독서에 나온 니네베 사람들은 바로 아시리아 인들로 이스라엘을 침공해 수없이 무고한 이들을 죽였습니다. 또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했습니다. 하느님을 욕되게 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죄인들조차도 회개를 하자, 하느님께서는 계획을 바꾸시어 용서해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는 이렇듯 크고 위대한 것입니다. 두 번째 독서를 보면 바오로 사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1코린 7,29~31). 도대체 바오로 사도께서는 무슨 의도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요? 종말이 당장 온 것도 아닌데, 어찌 그렇게 살라고 말씀하셨는지요? 현실을 다 포기하며 살라는 말인가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삶의 중심에 그리스도를 모시며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족보다, 재산보다 주님을 더 앞자리에 두라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가족이 영원한 생명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물질이 영원한 생명을 보장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가치관은 세상이 아니라 바로 그리스도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상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래야 합니다. 그래야 모두가 행복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부터 지난날의 죄와 허물을 다 씻어내 온전히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경우 하늘나라는 우리 안에서부터 먼저 시작될 것입니다. 올해를 새롭게 변화된 신앙생활의 원년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여혁구 아우구스티노 신부(전주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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