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날은 새 마음과 함께 시작합니다

2015. 1. 22. 오전 6: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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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날은 새 마음과 함께 시작합니다

 

 

제가 어느 책에서 읽고 가끔 되새겨보는 구절이 있습니다. '진정한 새해는 해가 바뀔 때가 아니라 우리 마음이 새로워질 때 시작됩니다. 동트는 날이 새날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형제자매로 보일 때 새날이 밝아옵니다.' 어떻게 해야 마음이 새로워져서 다른 사람을 경쟁과 투쟁의 대상이 아니라 형제자매로 보게 될까요?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사랑 받는 자녀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살면 그렇게 될 것입니다. 죄와 잘못으로 얼룩진 세상이지만, 하느님은 이런 세상마저도 너무나 사랑하셔서 당신의 외아들을 내어주셨습니다. (요한 3,16 참조)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십니다. (복음) 죄 없으신 분이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죄인들 가운데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죄인이 죽기보다는 회개하여 살기를 원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셨고,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제1독서) ' 또한 고통과 죽음의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이들을 '두루 찾아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 (제2독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생생하게 전해 주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면, 예수님처럼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로 부르면서 그분의 사랑받는 자녀로 거듭나게 됩니다. 하느님은 좋은 부모님이 그러하듯, 잘나고 성공한 자식만이 아니라 그렇지 못한 자식도 품어 주고 아껴주십니다. 그러니 자신이 못났다고 자책하거나 열등감에 빠질 필요가 없습니다. 남들이 나를 못생겼다, 능력 없다, 가난하다, 이혼했다, 직업이 없다, 병들었다, 늙 었다고 업신여겨도 낙담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은 어떤 경우에도 우리에게서 사랑의 눈길을 거두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해 '너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보증을 받습니다. 동시에 '너는 그 사랑을 전해야 한다.'는 과제도 받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나와 생각이 달라 꺼려지는 이들, 내게 상처를 주어 미워하고 있는 이들도 그 사랑에서 제외되지 않습니다. 하느님이 어두운 세상과 못난 인간마저도 사랑하시어 당신 아들을 보내셨다는 것을 믿는다면, 우리 역시 그런 세상과 인간을 감싸 안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도 예수님처럼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마르 1,11)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것입니다. 주님 세례 축일로 성탄 시기가 끝나고 연중 시기가 시작됩니다. 축제는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일상은 새로움이 거의 없고 그렇고 그런 생활의 반복이라 따분하고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주님은 이런 삶 속에서도 우리 곁에 계시면서 우리를 도와주고 이끌어주십니다. 예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성령의 인도를 받아, 낡은 세상에서도 거듭 새로운 마음을 지니면서 사랑의 삶을 살아가도록 합시다. -손희송 베네딕토 신부(서울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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