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의 씨앗을 뿌리고 거두는 사람

2014. 7. 25. 오전 6: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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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말씀의 씨앗을 뿌리고 거두는 사람

     

     

    요즘 어금니가 불편해져 한 신부님의 소개로 치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 신부님의 성서연수생이었다는 앳된 얼굴의 의사 선생님은, 항상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합니다. 그 모습이 참 좋습니다. 어느 날은 잇몸에 마취주사를 받고 진료의자에 누워 있는데 의사선생님이 다가왔습니다. "신부님! 부탁이 있습니다." "예?" "지금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의 치아를 발치하는데 조금 위험한 수술이라 안수를 받고 싶습니다." 그녀는 제게 머리를 숙였습니다. "아! 네~" 나는 비스듬히 누워 그 선생님의 머리에 손을 얹고 잠시 기도를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바로 종종 걸음으로 수술실로 향했습니다. 그 선생님의 작은 행동은 참 신선했고 오랫동안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신앙인은 어떤 사람일까요? 한마디로 기도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어떠한 경우에도 하느님과 대화를 멈추지 않는 사람일 것입니다. 특히 어려움과 고통이 있더라도 하느님 말씀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저는 처음 성경의 이 대목을 대했을 때 이해가 어려웠습니다. 농부가 무작정 씨앗을 돌밭이나 길바닥, 가시덤불 속에도 뿌린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당시의 팔레스티나의 농사법은 우리나라와 전혀 달랐습니다. 팔레스티나의 땅은 대체로 바위가 많고, 더운 여름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농부들은 메마르고 굳은 들판에 먼저 씨앗을 뿌리고, 비가 오면 그때 쟁기질을 해서 땅을 갈아엎고 농사를 지었습니다. 이 비유의 의미는 분명합니다. 길에 떨어진 씨앗은 예수님의 말씀을 아예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돌밭에 뿌려진 씨앗은 어려움이 다가오면 믿음을 쉽게 포기할 사람에 대한 비유입니다. 가시덤불에 뿌려진 씨앗은 신앙보다 돈과 명예 등 세속적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사람들입니다. 말씀은 같지만 듣는 이의 마음자세에 따라 그 결과는 전혀 다릅니다. 우리 신앙인은 당연히 백배의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이 되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어디 그것이 쉬운 일인가요? 생각해보면 우리 역시 매일의 삶 속에서 많은 씨를 뿌립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우리의 '말'입니다. 누구를 막론하고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는 잣대가 됩니다. 가정이나 직장, 혹은 친구를 만날 때도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되는 것이 바로 한마디의 '말'입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은, 바로 말씀의 씨앗을 뿌리는 행위입니다. 또한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그 말을 하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그래서 "듣기 좋은 말을 하더라도 실천할 것을 생각하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말씀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인 동시에 말씀의 열매를 맺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겸손한 자세입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말씀의 씨앗을 뿌리고 거두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를 지내면서 과연 나의 마음은 어떤 땅이었을까요? 또한 내가 어떤 말씀의 씨앗을 뿌렸을까요? -허영엽 마티아 신부(서울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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