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란고원을 지나며
이렇듯 높은 들판에
여기서 졸졸 저기선 콸콸
쉼없이 흘러내리는 생명의 젖줄
푸른 사과 붉은 사과
풀 뜯는 양떼 평화롭고
북새바람 막아주는 헤르몬산
그 눈빛 저렇게 맑은데
아랍인 얼굴엔 어두운 그림자
앙상한 이빨로 언덕에 벌렁 누운
몰골스러운 전차들 웬일입니까
지중해로 향한 옛 길목
시원한 바람 물 한 모금
낙타 세워두고 쉬어가던 대상(隊商)들
저희도 잠시 차 세워 두고
시리아쪽 언덕 바라봅니다
풍차 몇십 번 돌아가면
한 세겔(1)의 힘을 얻는지
돌아라, 돌고 돌면 참사랑도 누리리니
불어라, 바람 연달아 불어라
살인자도 피신해 살게 한 골란성(2)
이제 그 후손들 살아갈 땅 어딘지
모세여, 이곳 백성에게 한 언약
영 잊어 버렸습니까.
⑴ 무게와 화페 단위. 1세겔은 약 115그램.
⑵ 신명 4,41-43
-추보 박영만(루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