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랑2002년1월-아빠의 새해 편지, 나의 어린시절

2002. 1. 9. 오후 2:59:31

글자

♡새해에는 사랑으로 변화된 우리의 모습을♡ 서울대교구 발산동 성당, 영준이 아빠

 

  모이랑 친구들 안녕!

 

  지난 2001년은 멋지게 꿈과 희망으로 가득 안고 보냈어요?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신 성탄절엔 선물도 듬뿍 받았어요?

그럼 새해에는 더 넓고 더 큰 사랑을 배워 볼까요. 사랑은 나눔으로써 더 큰 행복을 찾을 수 있답니다. 예수님의 크신 사랑은 당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희생하심으로써 인류를 구원하는 가장 큰 결실을 이루셨어요. 자기를 희생해서 얻는 사랑의 힘은 값지고 소중하답니다. 그런 기쁨은 우리 주변 어디에서 찾아 볼 수 있을까요.

  혹시 늦은 시간까지 거리의 오락기 앞에 책가방을 던져 놓고 구부리고 앉아 열심히 똑닥똑닥 하지는 않았는지, 성격이 모나고 나와 격이 맞지 않는 친구를 등한시하지는 않았는지 한 번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세요. 하느님 앞에서 우리 모두 소중한 친구요 사랑받는 아름다운 친구지요. 누구에게나 희망이 있고 멋진 꿈이 있어요. 여러분 친구들에게는 이 겨울에 함께 하며 걱정해 주고 사랑해 주시는 부모님, 형제들, 친척 분들 모두 계시지요. 하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을 위해 손을 모아 봅시다. 우정이란 여러분이 이들과 나누는 소중한 관심과 배려이지요. 한올한올 실타래를 풀어가듯 좋은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서로 신뢰하고 사랑합시다. 그러면 올해는 더욱 따뜻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순간순간 이런 기쁨을 맛보세요. 기쁨이 계속되면 일년이 행복으로 가득해져요. 우리는 누구든지 어디에서든지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기도 하지요. 여러분 모두가 기억에 꼭 남는 친구들이 됐으면 해요. 사랑을 할 줄 알고 또 받을 줄 아는 멋진 친구들이 되기 바래요.

 

   이제 새해에는 조금 더 넓게, 조금 더 높이 우리의 생각을 넓혀 가기로 해요.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친구인 예수님께 간절히 기도해요. 우리가 서로 더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친구이고 예수님의 사랑 받는 어린이들이죠. 우리는 하나요, 예수님 안에 하나요, 모나지도 않고 비뚤어지지도 않고 우리 모두 둥글해요. 예수님 안에 모두 한 형제 한 자매지요. 새 학년 새 학기가 되면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겠죠. 새해에는 우리 모두 이렇게 실천해 보기로 해요. 예수님을 알고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예수님을 모르는 친구에게도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세요. 사랑은 나눔으로 의미가 커져요. 여러분 마음과 몸으로 사랑을 표현한다면 훌륭한 전교가 되겠지요. 여러분은 미래의 사랑의 대변자이니 예수님을 점점 닮아가야겠지요. 천사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쳐 보세요. 모두 힘찬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참으로 아낌없이 사랑하는 마음과, 끝없이 이해하는 마음과, 나누며 함께하는 넉넉함에서 감사함을 늘 간직하세요.

   그리하여 여러분이 주인인 미래의 세상에서 밝게 빛나는 환한 등불이 되기 바랍니다.

 

호랑이 신부님

 

나의 어린 시절/ 서울대교구 한강 성당 김남성 요셉 보좌 신부

 

  우리 친구들, 겨울 방학을 즐겁게 잘 보내고 있어요?

  우리 친구들은 겨울 방학 때 무엇을 하며 지내요?

  저는 겨울 방학 하면 여러 가지 일들이 생각납니다. 친구들과 눈싸움 하던 일, 스케이트장에 갔던 일, 방학 내내 열심히 놀다가 개학이 가까워지면 그동안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쓰느라 급급했던 일, 등등이 떠올라요. 그 가운데서도 예전에 첫 영성체 교리를 받던 때 기억이 남아서 여러분에게 들려 줄까 해요.

20년 전 1982년 겨울이었어요. 우연히 주일 미사에 갔다가 주일 교사 선생님께서 첫영성체 교리를 신청하시는 바람에 우리 모두 강제로 교리를 받게 되었답니다. 받기 싫은 교리를 억지로 받아야 했기 때문에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래서 교리 담당 수녀님께 야단도 많이 맞았어요. 겨우겨우 교리를 다 마무리할 무렵 고해성사를 보아야 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그런데 주임 신부님께서 고해성사를 주신다는 것이었어요. 당시 주임 신부님께서는 매우 엄하신 분이어서 별명이 ’호랑이 신부님’이었답니다. 저기 멀리 주임 신부님께서 보이기 시작하면 우리는 잘못한 일도 없이 도망치기 바빴을 정도였으니까요. 고해실 앞에서 길게 줄을 서 있었는데 제가 들어갈 차례에 바로 고해실 안에서 신부님의 꾸중하시는 목소리가 크게 들려 왔습니다. "제대로 고해하지 못해! 당장 나가!" 저는 무서웠답니다. 벌벌 떨면서 고해실 안으로 들어갔어요. 떨리는 목소리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저의 범한 모든 죄를....." 너무 무서워서 그만 외우고 있었던 기도문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것입니다. 신부님께서는 또 큰 소리로 "너도 나가!" 하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무서워서 고해실을 도망치듯 나왔지요. 결국  저와 몇몇 친구들은 첫영성체를 하지 못했답니다.

  그 후 시간이 한참 흘러 제가 신학생이 되었을 때, 그 호랑이 신부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지요. 저의 기억 속에는 무섭고 야단만 치시는 신부님이셨는데 매우 자상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 신부님의 장례 미사에 참석한 후 신부님께서 엄하셨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으신 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우리 친구들!

  흔히 우리는 친구들의 외모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죠. 그러나 사람은 겉모습이 전부가 아니랍니다.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어요. 이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잘 가꾸는 친구가 예수님의 사랑을 받는 어린이라고 생각해요. 옛날에 저를 야단치시던 호랑이 신부님도 사실은 제가 겉모습만 보고 도망쳤던 것 같아요. 그 때 신부님께 다가가서 "신부님∼!" 하고 다정하게 인사했더라면 신부님께서 따뜻하게 우리를 안아 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문득 그 때 그 호랑이 신부님이 기억에 남네요. 신부님께서는 지금도 하느님 나라에서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 주고 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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