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최명희, 대하소설 2부 3, 매안, 2013)
혼불 2부 3은 대체적으로 암울하다. 시작부분은 교과서적인 역사를 읊고 있다.
전체적으로 청암부인의 죽음을 심도깊게 다루면서
한국 전통문화 안의 죽음을 제대로 연구하여 알려주고 있다.
어느 지역에서는 이렇고 어느 지역에서는 저렇고 조금 다를지라도
보편적인 남도 정서의 죽음은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청암부인의 죽음은 아주 서서히 이뤄진다.
거멍굴 사람들 이야기가 계속된다. 마치 토지를 읽고 있는 느낌이다.
이 정도로 섬세하고 밀도 깊게 작품을 쓰려면 얼마나 많은 자료를 읽었을까?
오늘 문득 점심을 같이 먹은 스콜라스티카 자매님의 얼굴이 최명희 작가를 닮았다.
최명희 작가가 암으로 투병을 하셨다고 하는데 건강하시다면 지금 살아계셔도
70세 정도 되실테니 정정하실 거 같다. 가서 여쭤볼텐데...
"작가님, 이렇게 자세하게 묘사하시려면 자료를 얼마나 많이 보셨어요?"
"작가님, 캐릭터들의 원형이 혹시 마을에 계신가요? 완전 창작은 아니시죠?"
어쩌면 작가는 남원 일대 지역을 순방하면서 이야기를 모았을 것이다.
이런저런 전설 속의 이야기들을... 그리고 그걸 잘 엮으셨을 것 같다.
그러면서 창작도 곁들여졌을테지...안 그러면 어떻게 이렇게까지 자세히....
뒷부분으로 갈수록 민담을 읽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솔밭 묘사 부분은 진짜 우리 고향의 솔밭을 보는 느낌이 들었고
솔밭 사이를 휘감는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독자는 어려서 산실동이라는 솔밭 그늘을 통과해서 땔감나무를 하러 다닌 적이 많았다.
고향 사투리를 사용하고 있어서 굉장히 정감이 가고 어린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고향 마을에 가면 혹시 우리 고향에 남아 있을 지역적 풍습과 문화는 무엇인지
몇 남지 않으신 어르신 댁을 방문하여 듣고 싶기도 한데....
이미 고인이 되신 분들이 많으셔서... 쉽진 않을 것이다...
최명희 작가님처럼 우리 고장 역사를 연구해 글을쓸 수만 있다면 축복이겠지....
노력은 해 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