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본당 신부님 이야기
어느본당에 신부님이 한 분 계셨었습니다.
신부가 되신지 3년 정도 되시는.. 젊으신 신부님이셨지요..
1년이 지나 이제 사람들 얼굴도 거의 다 익히고...
성당 생활에도 적응하실 무렵이었습니다.
성당에 한 고등학생 아이가 머리에 염색을 했습니다.
노란색으로...
그런데 집에서 상당히 심하게 나무랫는가니다.
니가 양아치냐고... 이렇게 할거면 당장 집에서 나가라고...
그 애는 성당으로 와서 신부님에게 하소연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그 말을 가만히 듣고 계셨습니다.
다음 날.. 주일 미사시간이었습니다...
신부님이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성당으로 오셨습니다...
신자들은 전부 당황했고, 그 아이의 부모님도 상당히 놀랐죠..
미사가 끝나고... 그 아이의 부모님과 신부님이 만났습니다...
"아니.. 신부님.. 어쩌자고 머리를 그렇게...."
"아.. 이번에.. 기분도 바꿀 겸 해서... 한 번 염색해봤습니다...
그런데요.... 머리는 노랗게 물들었지만...
마음은 노랗게 물들지 않더라고요...."
하시곤 조용히 웃으시더랍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접하면서 내 자신을 보는 것 같아 얼굴이 달아 오름을
느꼈습니다. 내가 우리 애들한테 했던 일들이 떠올라서 말입니다.
모두 '나' 중심으로 판단을 했거든요. 이 세상 모든 일들이 다 그런 것 같아요.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고 자기 중심으로 판단을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여
결정을 내리고선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이 내 안에 비집고 들어올 틈도 주지 않습니다.
그것을 과격한 말로 '옹고집', '고집불통'이라고들 하지 않나요.
이제 우리 모두 남을 조금씩만 배려하도록 함께 노력 하시지요.
내 마음에 이해와 사랑의 씨가 자랄 수 있는 빈틈을, 여유를 가져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내 아이들이 하면 나쁜 짓이고, 신부님께서 하시면 '예?!!!'하는 그런 것 말고요.
'나' 자신부터 애들 입장에서,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성숙한 우리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