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초대의 글
우리 10구역 창밖 뜰안에 쌓인 저 눈은 힘찬 새해를 열어주는 서설(瑞雪)이기를 바랍니다. 지난해는 다사다난을 뛰어넘는 격동의 한 해였습니다. 우리가 겪어야만 했던 지나간 해의 아픔들을 저 눈들이 소복소복 덮어주리라 생각됩니다.
관악산은 서울분지를 이중으로 둘러싼 자연의 방벽으로 남쪽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조선조 태조가 궁궐을 신축하는 동안에 화재가 나고 무너지는 등 공사가 지연되자 궁리 끝에, 북쪽으로 달려가는 호랑이 형상을 한 호암산 꼬리부분에 호압사를 지은 후 궁궐을 순조롭게 완성했다고 합니다. 이 유서깊은 삼성산 북쪽 뒷자락 호암산 언덕위에 바로 우리들의 10구역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이 천혜(天惠)의 안식처 뒷산에는 새들의 노래, 변함없이 흐르는 약수, 잣나무 솔내음 향기 그윽하고, 앞쪽으로는 네온사인이 찬연한 도시의 풍광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소위 꿈길(Dream road)은 많은 운동시설과 조명이 갖추어져 주야 언제든 체력단련을 할 수 있어 건강을 지켜주는 좋은 길입니다.
이 좋은 곳에서 올 한해도 10구역 사도 모두가 힘을 합쳐, 참석율을 높이고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성과를 거두도록 다같이 힘써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여럿이 모이는 곳에 즐겁게 오신다고 했습니다. 우리 10구역 사도회 구성원은 대부분 증거자들의 모후 레지오 단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정초(正初) 사도회에서는 지난달 회의주제에 이어 최근 우리 교회사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슈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먼저 "추기경", "순명" 등의 사전적 의미를 한 번 더 복습하는 것부터 시작 하고자 합니다.
추기경은 교황의 최고 보좌관이며, 가톨릭 교회의 교계제도에 있어서 교황 다음 가는 성직자 지위를 말합니다. 이들은 교황의 피선거권 및 선거권을 갖습니다. 그리고 대개는 교구장으로 지역 교회를 사목합니다. 교회법에서는 교황의 최고 자문 기관, 교황의 협력자로 추기경단을 조직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추기경은 옛날에 왕자를 의미하는 붉은 제복을 착용하기에 홍의 주교(紅衣主敎)라고도 합니다. 사실 성직자들의 지위에 따라 색깔이 다른 수단을 입는데, 일반적으로 사제는 검은 색, 주교는 자색(紫色), 추기경은 홍색(紅色), 교황은 백색을 입습니다.
순명(順命)은 윤리덕(倫理德)의 하나로 자유의사를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명령을 따르는 마음 자세를 지칭합니다. 순명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행위이고, 자신을 희생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하느님을 기쁘게 합니다. 순명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인 외적 순명과 내면으로 따르기를 마음먹는 내적 순명이 있습니다. 한편 어느만큼 순명해야 하는가는 명령자의 권한과 관계가 있습니다. 예컨대 하느님에 대한 순명은 그 범위에 제한이 없는 절대적인 순명입니다. 그렇지만 사람에 대한 순명은 정해진 권위에 한정된 범위 내의 명령에 따르면 됩니다. 수도 생활의 특성을 이루는 요소로 인정되어 온 가난(淸貧), 정결(貞潔), 순명(順命)을 복음 삼덕(福音三德)이라고 하고, 이는 수도 서원(誓願)의 내용이기도 합니다. 가난은 검소할 뿐만 아니라, 소유권의 포기와 재물 사용에 있어서 장상(長上)의 규제를 받음을 뜻합니다. 다음에 정결은 하느님 나라를 위한 독신 서약을, 그리고 순명은 서로 종이 되어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고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복종함을 말합니다. 이 세 가지는 그리스도를 더욱 자유롭게 따르고, 하느님의 뜻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며, 그리스도의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 수도자가 발하는 서원입니다.
로마서 13:1,2.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위에서 다스리는 권위에 복종해야 합니다. 하느님에게서 나오지 않는 권위란 있을 수 없고, 현재의 권위들도 하느님께서 세우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권위에 맞서는 자는 하느님의 질서를 거스르는 것이고, 그렇게 거스르는 자들은 스스로 심판을 불러오게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도 수도자 및 성직자가 하는 것처럼 성모님의 순종을 본받아 3개 월 간의 수련기간이 끝나고 선서를 할 때에 자발적으로 "레지오 규율에 온전히 복종 하겠습니다"라고 언약을 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 교회는 엄격한 위계 질서와 좋은 이미지 구축을 기반으로 타 종교에 비해 내부의 갈등이 거의 없는 편으로 추기경의 권위와 권능으로 나날이 발전되어 왔습니다.
「h」신부는 재야 단체를 32년여 리더 해 오면서 수없이 단식, 삭발, 야외 투쟁미사 등을 주도해 왔습니다. 그는 이번에도 동료 원로들과 더불어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당동벌이(黨同伐異)하는 세속의 무리와 다름없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는 우리 교회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으로 이어 온 윗분에 대한 순명정신을 정면으로 어겼고, 교회 내부 이견(異見)을 외부로 발설하지 말라는 성서 말씀도 어겼습니다. 이는 "권위에 맞서는 자 스스로 심판을 불러온다"는 바이블 말씀을 되새기게 합니다.
주님이시여, 우리 10구역 사도들이 비오니,「h」신부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초심으로 돌아가 순명의 질서에 따르게 하시옵소서.
주님이시여, 우리 10구역 사도들이 비오니, 새해에는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구제역, 조류독감을 잠재우시어 축산 농가의 재난을 막아 주시옵소서.
주님이시여, 우리 10구역 사도들이 비오니, 올 한해도 우리 본당 신부님과 보좌 신부님께 은총을 내리시어 건강을 주시고, 교우 형제자매가 주님안에서 손에 손을 잡고 반갑고 힘차게 전진할 수 있는 힘을 주시옵소서. 아멘.
2011. 1. .
천주교 시흥5동 성당 제10구역 사도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