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와 국시(93차 훈화)

2007. 12. 20. 오전 12:52:46

글자
두사람이 말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경상도 사람이었습니다. 말 싸음의 동기는 지극히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배가 고프니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한사람이 제안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국시'라는 경상도 사람의 말에 다른사람이 '국수'라고 이의를 걸었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주장이 강해 결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평소 존경하는 학교 선생님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그 선생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뒤에 말했습니다.
"'국수'와 '국시'는 재료가 다르니까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음식을 말하고 있는 것이니 두 사람의 주장이 맞는다." 하였습니다. 그러자 두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이의를 걸면서, 그러면 재료가 어떻게 다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 선생은 "어험" 하고 헛기침을 한다음 점잖게 말했습니다.
"'국수'는 '밀가루'로 만들고 '국시'는 '밀가리'로 만들지."
두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되물었습니다.
"그러면 '밀가루'와 '밀가리'는 어떻게 다르지요?"
그 선생은 다시 한번 헛기침을 한다음 말했습니다.
"'밀가루'는 봉투에 들어 있는 것이고 '밀가리'는 봉다리에 들어 있는 것이니 전혀다른 것이란다."
두 사람은 다시 되물었습니다. "그러면 봉투와 봉다리는 어떻게 다릅니까?"
선생님은 다시 한 번 헛기침을 크게 한다음 위엄있게 대답하였습니다.
"'봉투'는 기계로 찍어 만든 것이고 '봉다리'는 손으로 붙여서 만든 것이니까 서로 다르지."
그제야 두 사람은 뒷머리를 거적이며 절하고 물러 나왔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같은 음식을 두고 한 사람은 국수를 먹었고 한사람은 국시를 먹었습니다.
물론 두 사람이 먹은 음식은 맛이 어떠 했을까요?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실은 별것이 아닌 일을,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설명하더라도 동일한 본질인데도 
서로 핏대를 올리며 상대방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름이 같다고  동일한 것도 아니며, 이름이 다르다고 그 본질이 달라질 수는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입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서로 역활이 다르기 때문에 추진하는 일이 다르고 사고도 다양하기 마련입니다.
이 다양함을 잘 조화시켜 다툼의 원인이 되지 말아야 하며,
우리들 생활 속에 잘 접목시키는 현명함이 있어야 합니다.
다양한 색깔들이 조화를 이루어 무지게는 찬란히 빛나고 있음을 명심합시다. + 

댓글 2

  • 2007년 12월 20일 오후 4:07

    ㅎㅎ 스승님의 현명한 말씀을 귀담아 들었습니다. 저도~~ 맞아요 별것아닌것 같고 우리들은 가끔 핏대를 올리면서 서로 마음의 상처만 주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 조금 느긋해질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 2007년 12월 20일 오후 6:36

    선생님의 해석이 조금 엉뚱한것 같으면서 참 재미있었습니다.

사도들의 모후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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