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서울대교구 지역 남성구역봉사자 피정자료 2
- 복음 나누기 - 강사;이동훈 신부님
1. 복음 나누기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
1 ) 비누의 효과
포르투갈의 어느 비누공장 사장이 신부님께 물었다.
“세상에서 그리스도교가 이루어 놓은 게 아무것도 없군요. 교회는 거의 2천년 동안이나 설교를 해왔어도 세상 달라진 게 뭐 있습니까? 아직도 세상에는 악과 악인들이 판을 치고 있지 않습니까?”
그때 마침 길가 먼지 구덩이에서 놀고 있는, 땟국물이 질질 흐르는 꼬마 녀석들이 있길래 신부님이 그 애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비누가 이루어 놓은 것도 없네요. 아직도 더러움과 더러운 사람들이 판을 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자 그 비누공장 사장이 비웃으며 대답했다.
“비누란 것은 실제로 사용될 때만 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닙니까? 신부님은 뭘 몰라도 한참 모르네요.”
신부님도 말씀하셨습니다.
“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2 ) 복음나누기에 대한 편견 극복
어렸을 적에 친구를 따라 과외공부라는 걸 해본 적이 있었다. 나는 과외공부가 뭐 특별한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거기서도 숙제 외에는 하는 일이 없었다. 그저 한 열 명가량 함께 모여 공부하는 것이었는데, 과외를 지도하는 선생님이 곁에 앉아 계셨고, 모르는 문제가 있을 때 일단 먼저 묻도록 되어 있었다. 그리고 참고서를 못 보게 한다는 점이 달랐다.
혼자서 숙제를 할 때는 30분도 안 걸렸는데 참고서 없이 하려니 아무리 빨라도 2시간 남짓 걸렸다. 그렇지만 그 시간이 점차 재미가 있었고 며칠 새에 공부에 대한 내 태도가 달라진 걸 느꼈다. 지루하긴 하지만 혼자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과정’이 있었던 것이다. 한참을 고민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다. 참고서에 미리 주어진 답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학습을 하지 않게 만든다. 스스로 생각하며 이리저리 찾아보는 수고의 과정을 생략하게 만드는 셈이었다.
가끔 복음서에서는 주님께서는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마르 3, 11)라고 외치는 악령에게 함구하라고 명령하신다(마르 3, 12).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은 우리가 참되게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반성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참된 신앙고백을 위해서도 이러한 과정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교육이나 본당 소공동체에서 하고 있는 복음 나누기가 일종의 수련이라고 보고 싶다. 개인적인 사목적인 경험을 통해서도 앞으로 사목현장에서 우리가 마주치게 될 문제들은 전에는 알지 못했고 전혀 예측할 수도 없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가 받아온 정규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은 더 이상 우리를 미래의 사목현장에서 만나게 될 문제와 현실적인 도전에 대해 충분히 대응하도록 배려해 주지 못한다.
그래서 영적 훈련이나 수련은 우리로 하여금 몸과 마음, 정신과 영혼이 혼연일체가 되어 몰입하는 엄격한 훈련으로 우리가 묵상하는 것들은 단순한 묵상자료라기보다도 우리가 관조해야 할 현실이며, 우리가 상상할 장면이고, 우리가 평가해야 할 느낌이자 탐색할만한 가능성이며, 우리가 고려할 만한 선택과 기로들, 우리가 내려야 할 행동의 결단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영적인 훈련은 묵상이나 관상 등의 다양한 기도양식에 익숙해지고, 삶의 중요한 사건과 결정들을 종교적인 관점에서 스스로 성찰하도록 이끌어주며, 하느님께 대한 봉사에 투신하도록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체험하도록 이끌어주는 과정을 통해 영적으로 내면화되어 가는 것이다.
3 ) 복음 나누기와 성서공부의 차이
복음 나누기는 여러 나라에서 지역교회의 영적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복음 나누기는 성서공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복음 나누기와 성서공부는 친교 안에서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과 그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과의 차이와 유사하다. 따라서 성서모임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먼저 성서공부와 복음 나누기의 신학적 차이점을 이해해야 한다. 성서공부도 복음 나누기도 꼭 필요한 것이지만 한 모임 안에서 두 가지를 함께 하려고 한다면 둘 다 실패하게 된다.
◎ 성서공부
- 성서공부에서는 성서의 저자가 그것이 쓰여진 당대의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는지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 그 시대의 사람들은 주님의 말씀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 그 시대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삶의 문제를 찾아보고 그들이 주님의 말씀에 어떻게 응답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 그 시대 사람들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성서공부가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성서 전문가나 성서 주석서의 도움을 받아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 준비가 철저하지 못하면 자칫 무지한 의견을 교환하는 모임이 될 수 있다.
- 성서공부는 성서가 쓰여진 당대의 언어와 문화, 말씀이 가진 원래 의미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다.
- 성서에 기록된 사건들에 대해 ‘토론’한다 함은 그 사건들을 ‘분석’하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성서가 쓰여진 당대의 사람들, 메시지,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 학문적인 성서공부의 주요한 특징은 “그 시대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가?”를 질문한다는 것이다.
- 성서를 공부할 때에는 성서 본문이 교회 공동체에 의해 어떻게 이해되어 왔으며 교회 공동체가 그 말씀에 따라 어떻게 살았는지 토론하게 된다.
- 물론 현대의 성거 주석가들은 우리가 성서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들의 설명은 성서를 이론적으로 제시할 뿐 우리의 일상생활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우리가 학문적인 성서공부의 의미를 축소하거나 그 가치를 평가절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성서공부는 본래의 역할이 있으며, 성서를 공부하는 것은 필요하다.
① 신앙의 가르침에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② 교회의 모든 신자들이 지켜야 하는 윤리적인 규범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③ 그리스도의 말씀을 역사적인 맥락 안에서 이해하기 위해서
그래서 성서공부는 과거와 관계되어 있다. 성서공부는 2000년 전 이스라엘에 살았던 그리스도에 ‘-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반면 복음 나누기는 지금 우리 안에 살아 계시고 현존하시는 부활하신 주님과 관계되어 있다. 복음 나누기의 목적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이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듯이 그리스도를 ‘직접 만나는 것’이다.
이 말은 물론 성서공부를 통해서는 그리스도와 개인적으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복음 나누기
- 복음 나누기 모임의 참가자들은 베다니아의 마리아가 그랬던 것처럼 주님의 발치에 앉아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려고 모인다(루카 10, 38-42).
- 이런 이유 때문에 복음 나누기에서는 기도문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주님을 초대하고 환영’하는 것으로 모임을 시작한다(1단계).
- 복음 나누기에서는 성서의 많은 말씀을 통해 예수님 자신을 만난다. 성서의 본문은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에 대한 ‘준성사적 표징’이 된다. 그룹에서 성서 본문을 외침으로써 나자렛의 회당에서처럼 그 말씀이 실현된다.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루카 4, 21).
- 복음 나누기에서는 성서를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로 간주하지 않는다. 성서 본문은 선포된 말씀이 이루어지는 현실로 우리를 인도하는 열린 문의 역할을 한다. 성서 본문은 모든 성서가 말하고 있는 그분과 생생하게 만날 수 있게 도와준다.
- 이것이 2단계에서 성서 본문을 두세 번 읽고 다른 번역본으로도 읽는 이유이다.
- 복음 나누기의 목적은 현존하시는 주님 안에 가능한 한 오래 머무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지적 통찰에 방해받지 않고 단지 ‘주님 안에 머물러 있고자’ 한다. 때문에 3단계에서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반복해서 읽고, 읽는 사이에 잠시 침묵을 지킨다. 이 단계가 잘 진행되면 침묵 중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느낄 수 있는 ‘관상’을 체험할 수 있다.
- 4단계에서도 침묵 중에 주님의 현존 안에 머물러 있도록 한다.
- 5단계에서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 닿은 단어나 짧은 구절을 다른 참가자들과 나눈다. 이 단계에서 신학적인 토론을 하면 귀중한 기도의 분위기를 깨뜨릴 수 있다. 때문에 토론은 다른 시간에 할 수 있도록 한다.
◎ 복음 나누기의 신학적 요약
① 복음 나누기의 신학적인 정당성은 예수님이 부활하셨고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믿음에 근거한다.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함께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마태 18, 20)
② 복음 나누기에서 실현되는 예수님의 현존은 성체 안에서의 현존과 같다. “교회는 주님의 성체와 함께 성경을 항상 존중하고…”(제 2 차 바티칸 공의회, 계시헌장 21).
③ 복음 나누기에 대한 신학적인 이해는 미사 때의 말씀의 전례와 같다. 우리는 말씀의 전례 중에 주님의 현존을 실제적으로 깨닫는다.
- 촛불과 향으로 복음서에 대한 공경을 드러낸다.
- 복음을 읽기 전에 모두 일어나서 복음을 환호하는 알렐루야를 소리 높여 외치고 부활 노래를 부르며 그리스도를 환영한다.
- 교회 공동체는 복음을 읽고 나서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라는 말로 그리스도를 환호한다.
④ 복음 나누기는 부활하신 주님을 초대하고 기쁘게 맞아들이는 교회 공동체에서만 가능하다. 우리는 “누가 나에게 설명해 주어야 알지 어떻게 알겠습니까?”(사도 8, 31)라고 필립보에게 얘기한 에디오피아의 내시를 기억한다. 필립보는 그에게 성서를 학문적으로 해설해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필립보는 이 질문에 ‘예수에 관한 복음’을 그에게 전하고 나누었다. 성서 본문에 대한 근본적인 ‘설명’은 예수의 제자들이 이룬 공동체 안에서 생생하게 유지되던 부활하신 주님에 대한 살아있는 신앙으로만 가능하다.
2. 다양한 복음나누기 방법
복음나누기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 기본적인 접근방식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그 하나의 방식은 삶의 문제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서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곧 ① ‘삶에서 성서로’, ② ‘성서에서 삶으로’
하지만 삶의 문제에서 출발하면 성서의 메시지를 소홀히 할 수 있고, 반면에 성서에서 출발하면 삶의 문제를 소홀히 할 우려가 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방법을 적절히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삶이나 성서 또한 마찬가지로 복합적이고 여러 차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1 ) 복음나누기 7단계
●시작성가 기도 분위기를 이루기 위해 성가를 한두 곡 부를 수 있다.
●출석 확인 및 인사 나눔
1단계) 주님을 초대한다.
“기도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십시오.”
2단계) 성서 본문을 읽는다.
“…복음 …장을 펴 주십시오.”
“어느 분이 …절부터 …절까지 읽어 주십시오.”
“다른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다른 번역본이 있으면 그것을 읽을 수 있다)
3단계) 성서 본문 중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묵상한 다.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큰 소리로 기도하듯이 세 번 씩 외쳐 주십시오. 외치는 사이에는 잠시 침묵을 지켜주십시오.”
(전체 본문을 다시 읽는다)
“어느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4단계) 침묵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다.
“3분 동안 침묵하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도록 합시다.”
5단계) 마음 안에서 들려온 말씀을 나눈다.
“당신에게 개인적으로 와 닿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영적 체험’이나 ‘생활 말씀’에 대한 체험을 나눌 수도 있다. 어떤 참가자 가 성서 구절에 관한 ‘나눔’이 아니라 ‘설명’을 할지라도, 그 설명에 관하여 ‘토론’하지 않는다. 나눔의 시작은 ‘나’ 또는 ‘저’로 한다)
* 해당하는 주간의 ‘함께하는 복음 묵상’을 읽고 나눌 수도 있다(길잡이 참 조).
* 3분 동안 침묵하며 주님하며 주님이 주신 오늘의 열매를 마음 속에 새 긴다.
6단계) 모임에서 해야 할 활동에 대하여 토의한다.
1 ) 지난 번 모임에서 결정한 활동에 대해 보고해 주십시오.
2 ) 우리가 이번 주(달)에 해야 할 새로운 활동, 또는 하고 싶은 일을 나누 어 봅시다.
- 누가, 무엇을, 언제 할 것입니까?
7단계) 자발적으로 함께 기도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
(또는 잘 아는 기도나 성가로 마칠 수 있다)
●알림 및 건의 사항
◎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1단계)
진행자가 참가자들에게 친구를 다정스럽게 초대하듯이 예수님을 초대하도록 요청한다. 주님을 초대하였던 자캐오나 마르타의 성서적 사건들을 예로 들어 기도하도록 요청한다.
2단계)
진행자는 먼저 성서의 장을 알려준다. 그리고 모두가 찾을 때까지 기다린다. 진행자는 참가자들에게 기도하듯 천천히 어느 구절을 읽어 달라고 청한다.
3단계)
참가자는 성서 본문에서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세 번 큰 소리로 외치고 그 사이에는 침묵한다. 처음 해보는 사람은 대개 이것을 너무 빨리 진행한다.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는 단어들도 선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특별한 단어를 고르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어떤 단어든지 선택해도 된다.
4단계)
진행자는 3분 동안 침묵하도록 알려준다. 진행자는 시계를 보며 침묵 시간을 잰다. 이렇게 할 때 다른 참가자들이 편안히 침묵할 수 있다.
5단계)
‘나눔’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설교’하는 것이 아니다. 성서공부 때와는 달리 ‘토론’하고 ‘설명’하지 않는다. 만일 본문에 토론이 필요할 정도의 어려움이 있어도 5단계에서 다루지 않는다. 토론을 하면 기도의 정신을 깨뜨리게 되고 복음 나누기의 근본 목적인 그리스도의 현존을 체험하지 못하게 된다.
5단계에서는 선택한 짧은 단어나 구절들이 어떻게 자신의 마음에 와 닿았는지를 나눈다. 그러므로 “저는 이 말씀이 와 닿아요” 또는 “저는 이 말씀에 감동됩니다”라고 시작할 수 있다.
6단계)
이 단계에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도록 노력한다. 이 활동은 반드시 성서 본문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 예를 들면 어려움에 처한 가정을 돕는다든지 조촐한 생일잔치를 여는 것 등이 될 수 있다. 6단계에서 참가자들은 그 달의 ‘생활말씀’을 선택할 수 있다. ‘생활말씀’이란 참가자들이 매일의 삶을 살아가면서 되새기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성서구절을 말한다.
7단계)
마지막 단계에서는 참가자 모두가 자유기도를 하도록 한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기도나 성가로 모임을 끝낸다.
◎ 진행자가 기억해야 할 사항
① 복음 나누기 7단계 카드에서 제시된 각 단계들을 읽는다.
② 진행자는 참가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③ 3단계부터 7단계까지는 진행자도 참여할 기회를 갖는다. 그러나 절대로 먼저 하지 않도록 유념한다. 다른 사람들이 먼저 발표하게 한다.
④ 진행자는 맨 마지막에 발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참가자들이 진행자의 말을 ‘정답’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⑤ 진행자는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용기를 준다. 부드럽고 겸손한 태도로 행한다.
⑥ 진행자는 각 단계에서 참가자들의 참여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느긋이 기다린다. 이런 진행방법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일러 주셨던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 복음 나누기 7단계의 이점과 한계
① 목적은 하느님 말씀에 귀기울이는 것이다. 복음나누기 7단계를 하면, 성서를 지적으로만 탐구하지 않고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에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
② 개인적인 나눔을 통해 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는 관계가 된다. 신앙 안에서 형제자매로 서로 지지해 주고 힘을 준다.
③ 그러나 복음나누기 7단계만 계속하면 참가자들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인 집단에 머물 수 있다.
2 ) 아모스 복음나누기
① 아모스 복음나누기라고 이름붙인 이유
아모스는 양을 치고 밭을 갈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당시의 왕과 사제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용감하게 전하는 예언자가 되었다. 예언자 아모스의 이름을 붙인 ‘아모스 복음나누기’는 이 복음나누기가 그리스도 공동체를 예언직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② 아모스 복음나누기의 목표
- 우리 교회 공동체는 아모스나 다른 예언자들처럼 예언자적 공동체가 되도록 소명을 받았다. 교회 공동체는 이 복음나누기를 통해서 예언자적 사명을 깨닫고 실천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아모스 복음나누기는 우리 공동체와 사회가 당면한 어려운 문제를 복음의 빛에 비추어 올바로 깨닫고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첫째 단계, 삶을 바라본다.
참가자들에게 당면한 삶의 문제나 여러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 사회, 정치, 경제적인 문제들을 참가자들이 쉽게 자각할 수 있도록 하는 단계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진, 예화 등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한다(신문, 뉴스 기사나 사설 등에서 최근 문제시 되는 사회현상 등을 자료로 할 수 있다).
둘째 단계, ‘왜’라는 질문을 한다.
앞서 제시한 문제와 관련된 점들을 다양한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단계이다. 문제에 관련된 각자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자신의 주변에서 이와 비슷하게 경험한 경우들을 이야기해 본다. 그럼으로써 문제를 이해하고 문제의 원인을 생각해보게 된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도록 마음을 열고 우리의 문제를 복음에 비추어 생각해보는 단계이다. 우리가 복음에 비추어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깊이 묵상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사전에 사목자와 상의하여 적절한 성서구절이나 교회문헌 자료를 받는다).
넷째 단계, 근본 원인을 찾는다.
문제가 생기게 된 근본 원인을 찾는 단계이다. 이 문제의 근본 원인은 무엇인지, 우리들의 책임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면서 질문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나눔이 끝난 다음에 이 문제와 관련된 교회 가르침을 함께 읽어볼 수도 있다.
다섯째 단계, 확고한 계획을 세운다.
이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개인 차원, 소공동체 차원, 본당 차원에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보는 중요한 시간이다. 실천계획은 반드시 구체적으로 정해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시간이 부족할 경우에는 개인과 소공동체 차원에서 해야 할 일만 정한다.
3 ) 공동응답
① 복음나누기 7단계는 성서에서 삶을 보는 방식에 속하며 개인적인 나눔을 강조한 것이다. 공동응답은 개인적인 나눔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복음나누기 7단계와 마찬가지로 성서 본문에서 출발한다. 공동응답은 성서 본문을 일종의 거울로 삼아 참가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자기 자신의 문제나 상황들을 인식하게 한다.
② 공동응답은 평상시 복음나누기 7단계를 이용하던 사람들에게 변화를 주는 방법이다. 때때로 이 방법을 사용하면 신앙인들이 개인적인 삶의 차원을 넘어 영적인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③ 공동응답은 신자들로 하여금 일상생활의 문제나 상황을 복음에 비춰보도록 도움을 준다. 그래서 그들에게 예언자적 통찰력을 키워주고, 일상의 사건으로부터 하느님의 뜻을 찾아내게 한다.
④ 공동응답의 진행 방식
도입
우리는 공동응답이라고 부르는 성서 이용법을 진행합니다. 이 시간에는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각자에게 어떻게 와 닿았는가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생각하고 나아가서는 우리 본당, 이웃, 도시 또는 나라에서 안고 있는 문제를 생각해 봅시다. 성서 본문을 읽은 후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합니다.
“우리 공동체의 어떤 문제가 성서에 언급되어 있습니까?”
“우리 공동체에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제 1 단계 : 하느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복음나누기 7단계의 1-3단계 적 용)
❶ 기도로 주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십시오.
❷ 성서 본문을 두 번 읽는다.
❸ 짧은 구절을 선택해서 큰 소리로 세 번 외치며 그 사이에는 잠시 침묵 하도록 한다.
❹ 성서 본문을 다시 읽는다.
제 2 단계 : 성서 본문에 반영된 우리 주변의 상황과 문제를 바라본다.
옆 사람과 함께 아래 질문을 토론한다(3-5분 후에 발표)
(질문1)
“우리 반, 본당, 마을, 도시, 나라의 어떤 문제와 상황이 성서본문에 언급 된 문제와 비슷합니까?”
발표 후, 한 문제(사건)를 선택해서 더 깊이 토론한다.
(질문2)
“이 문제(사건)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왜 이런 문제가 일어난다고 생각하십니까?”
제 3 단계 : 하느님의 눈으로 우리 주변의 문제(상황)를 바라본다.
지금 우리가 하느님의 입장에 있다고 상상해 본다. 그리고 우리가 선택한 삶의 문제(상황)를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려고 한다.
3분 동안 침묵하면서 자신에게 물어 본다.
“하느님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시는가?”
“하느님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시며 말씀하고 계시는가?”
우리 삶의 문제(상황)와 관련 있는 성서말씀을 기억해낸다.
제 4 단계 : 이 문제에 대하여 ‘하느님의 마음’으로 나눈다.
하느님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고 계시다고 생각하는지 서로 이야기해 본다.
하느님의 말씀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더라도 생각나는 대로 서로 나눈다.
제 5 단계 : 하느님 뜻에 따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하느님은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기를 원하시는가?”
제 6 단계 : 자발적으로 함께 기도한다.
“마음에 우러나는 대로 자유롭게 돌아가면서 기도합시다.”
(알림, 특기사항 및 건의사항, 마침성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