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2005. 12. 22. 오후 10:03:33

글자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를 같이 가 묻고 왔습니다.

오래 서러워 몇 끼니를 굶고

뒤란에 숨어서 울다 몇 번을 들켰습니다.

저 아이의 슬픔이 아름답지 않다면 주여

이 세상 그 무엇이 아름답겠습니까

 

지하철 내 옆자리에 앉은 소년과 소녀

친구인가 오누이인가 서로 얼굴 쳐다보며

얘기꽃이 피었습니다.  킥킥 웃기도 하면서

수화로 나누는 향기 가득한 말

두 아이의 손짓이 아름답지 않다면 주여

이 세상 그 무엇이 아름답겠습니까

 

꼼지락거리는 작은 손과 발

인큐베이터 속에서 눈 가늘게 뜨고

나를 쳐다보고 있는 2.8kg의 몸

저 아기의 눈동자가 아름답지 않다면 주여

이 세상 그 무엇이 아름답겠습니까

 

시장 한복판을 손으로 기어가는 행상인

노래는 구슬픈데 뭐 하나 팔리지 않고...

돈을 담는 통 위에 놓은 것은 사탕 하나

'불쌍하다'는 말이 가득히 담겨 있는

어린아이의 저 얼굴이 아름답지 않다면 주여

이 세상 그 무엇이 아름답겠습니까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이고

아이들과 함께

주님도 크게 기뻐하실 것입니다.

 

 

-시인 이 승 하(프란치스코)-

 

 

 

 

 

댓글 3

  • 2005년 12월 22일 오후 10:59

    우리는 이토록 시리도록 아름다움의 연가를 이처럼 내 이웃에서 찾이야 하겠습니다

  • 2005년 12월 23일 오전 9:44

    아침부터 눈물 나게 만드네요

  • 2005년 12월 29일 오후 4:46

    그 어둔 길에서 후레쉬비추며 엄지손톱만한 인형 - 그거 하나 사주지못한 멍청 함이 생각난다.세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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