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지식

2005. 11. 20. 오후 7:25:47

글자
 

큰 지식                           - 좋은생각 2004/11월호에서 옮긴 글입니다.-

 

중국에 덕산이란 스님은 자신이 대단한 불교 학자임을 자처했다.

그는 남쪽 지방에서 경전을 읽지 않는 선종이 유행한다는 소문을 듣고 화가나 마침내 자신이 직접 쓴 책을 한 보따리 싸 들고 남쪽지방으로 떠났다.

 

덕산은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 고승을 만났지만 모두 시원치 않았다.

그러다 용담선사가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금강경을 강해(講解)했다.

 

용단선사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늦도록 장황한 말을 늘어놓는 덕산이 딱하다는 듯 늦었으니 그만 처소로 돌아가시지요라고 했다. 뜨악하니(-마음에-선뜻 끌리지 않다. 썩 당기지 않다) 발을 걷고 나서는 덕산 앞에 칠흙같은 어둠이 막아 섰다.

 

덕산은 되돌아와 선사에게 말했다.

 밖이 너무 어둡습니다.

용담선사는 등에 불을 붙여 건넜다. 그런데 등불을 받아 들고 덕산이 문밖으로 나가 몇 발자국 떼었을 때 용담선사는 그를 불러 세운 뒤 하고 입김을 불어 불을 꺼버렸다.

 

화가 발끈 치밀었다가 가라앉은 순간 놀랍게도 덕산은 칠흑 같은 정신에 불이 붙었다.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별빛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주변이 보였다.

덕산은 작은 등불을 끄지 않고는 하늘의 별빛을 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은 지식은 늘 큰 지식을 가리고 있게 마련이다.

덕산은 용담선사와 같은 큰 스님에게 금강경 강해(講解)를 하며 우쭐댔던 것이 부끄러웠다.

 그런 자신의 넘침을 용담선사는 어둠 속에서 등불을 끄는 작은 행동만으로 깨우쳐 준 것이다.

마침내 덕산은 용담선사 곁에 제자로 머물면서 30년 동안 공부하다 그의 뒤를 이었다.

 

* 이 글을 읽을 때마다 제 자신을 돌아보곤 합니다. '나 자신은 과연 덕산스님과 같이 우쭐대며 행동한 일이 많았을 터인데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점은 없는가'를 ...

댓글 2

  • 2005년 11월 21일 오후 8:47

    <center><img src="http://a1259.g.akamai.net/f/1259/5586/5d/images.art.com/images/-/Tami-Wolfgram/Faith-Hope-Love-Print-I10292811.jpeg"></center>저도 겸손하지 못했던 일들을 가슴에 새겨보며 반성을 합니다.^^

  • 2005년 11월 22일 오전 10:06

    <center><EMBED style src="http://yeolkklo.com.ne.kr/Movie66-20.swf" width=480 height=400 ><p>어느 스님이 밤에 호숫가에 배을 띄우고 촛불키며,하늘을 보니 보름달을 처다보면서 한탄한 소리를 읽은적 있습니다..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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