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30분이면 어김없이 판매대 위에 상품이 진열되고, 바쁜 마음으로 떡과 계란도 정리하고 열심히 움직이시는 형님들이 안 계셨더라면 지금의 난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마트 사장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인생은 수많은 시행 착오 속에서 성숙한다지만 오늘, 여러 구역이 신청한 부활 계란이 산더미처럼 있어 급한 성격 탓에 빨리 구역에서 찾아갔으면 했다. 가끔은 교우 분들이 내가 배달꾼 역할도 해줘야 한다고 여기신다. 그럴 땐 화도 나죠.
모든 게 힘들고, 어렵고, 가끔은 팽개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내가 죽음의 문턱에서 하느님과 약속을 한 것이 못내 두려워 주저 앉곤 했었다. 지나고 보면 내 성숙되지 못한 신앙의 소치라 여겨진다.
며칠 전, 반장 교육 때 반장은 목자이며, 엄마라 했다.
그 강의를 들으며 난 부끄러웠다.
갈등은 신앙의 성숙을 위해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교회 안에서만 우리들은 신앙인이 아니다.
서로 위로하며 보듬어 줄 수 있는 넓은 가슴이 필요한 것이다.
기도는 찬미와 고백과 감사나 간청을 모두 겸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간청을 빼놓고 기도를 한 것이다.
주님!
제 마음 속에 한결같은 사랑과 당신의 복음이 활짝 꽃필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고, 바른 길을 걸을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도록 청합니다.
- 모니카 회장 조경아 로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