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으면 그렇게 하겠다 -홍문택 신부-

2013. 12. 29. 오후 4:32:59

글자

나 같으면 그렇게 하겠다

                          -홍문택 신부 지음 오늘은 잔칫날이었습니다에서-

 

내가 엄마라면

! 해가 떴다. 일어나거라고 얘기하진 않겠다.

! 저 해 좀 봐라. 부지런도 하지?

벌써 얼굴을 깨끗이 씻고 널 보잖니?

얼굴이 새빨갛지? 부끄러운가 보다라고 얘기하겠다.

 

내가 아빠라면

! 아빠 구두 좀 닦아라고 하진 않겠다.

! 네가 아빠 구두를 닦아 주면 종일 신이 나더라.

빤질빤질한 구두코에 네 얼굴이 비쳐지는 것 같거든.

그래서 흙 묻을라 먼지 묻을라

조심스레 걷게 되지라고 얘기하겠다.

 

내가 혼인미사 해설자라면

신자 아닌 분은 영성체 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진 않겠다.

세례 받은 신자 분 중에 성체를 영하실 분은

앞으로 나오십시오라고 말씀드리겠다.

 

내가 구멍가게 주인이라면

손님이 문에 들어서자마자

뭐 사시겠어요?’라고 묻지 않겠다.

날씨가 춥죠? 오늘은 하늘이 참 맑죠?’라는

말을 건네주겠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국민들이 보는 TV카메라 앞에서

○○○이라고 얘기하지 않겠다.

○○○이라고 얘기하겠다.

내가 국회위원이라면

의사당 마이크 앞에서 본 의원은...’이라고 얘기하지 않겠다.

저는...’이라고 얘기하겠다.

 

그리고 내가 신부가 아니라면

나더러 좀 더 신부답게 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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