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일들은 아무리 어려웠고 슬펐고 고달팠던 일들도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하나의 정겨운 추억이 됩니다. 금방 큰일일 것 같은 일도 지나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내일이라는 시간이 영원히 오지 않을 듯한 절망은 그 깊이가 너무 아득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삶의 모퉁이에서 만난 절망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절망을 부인한다고 현실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절망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만 효력을 발휘합니다.
데일 카네기가 세일즈맨이던 젊은 시절 그는 절망에 빠져서 마치 세상 모두가 자기를 얕보고 방해하는 것처럼 느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모래사장 위에 볼품없이 놓인 배가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절망스러운 인상을 받았지만 그 그림 밑에 적혀 있는 글을 보고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밀물은 반드시 온다.”
그 후 카네기는 절망이 올 때마다 이 말을 기억하곤 했답니다.
“밀물은 반드시 온다.”
당신의 배가 지금 모래 위에 처량하게 놓여 있는지요? 그러나 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밀물은 반드시 옵니다. 그리고 당신 배를 해안가에서 저 넓은 대해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그럼 당신은 노를 열심히 저어서 당신이 그리워하는 그 섬으로 가세요. 혹여 바람이 불어오고 파도가 높다고 다시 뱃길을 돌리지 말고, 파도도 뚫고 바람도 당당히 맞으며 당신의 섬으로 가는 것입니다.
당신이 섬에 당도할 때쯤 당신의 귀밑머리는 희끗희끗하겠죠. 그럴 때 걸어온 삶의 뒤안길을 돌아보며 아쉬워하지 않는 당신이 되길 바랍니다.
<이 글은 어느 책에서 읽었던 글을 되새김 해보았습니다.>
이제 2011년도 마지막 기적을 울리고 있네요. 사람들은 언제나 그해를 보내면서 “올해는 다사다난 했다“고 합니다. 그렇고 보면 매년, 매월, 매일 항상 일들이 많은가봅니다. 그렇지만 잠들기 전 ‘오늘 하루를 후회 없이 살았느냐?’고 묻는다면 ”예“라고 힘차게, 자신 있게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1년 365일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하루를 마치면서 죄를 성찰하고, 통회하고, 주님께 이를 고해하고 다시는 오늘과 같은 고백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서도 내일이면 주님 앞에 똑같은 고백을 하고 사는 인생입니다.
외손자를 맡아 키운 지 벌써 2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힘들기도 했었으나 손자가 자라는 모습을 보고, 또 하나씩 달라져가는 행동을 보면서 주님께서도 나를 이렇게 어여삐 지켜주고 계시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에게도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항상 연말이 되면 고민거리가 생깁니다. 꾸리아 간부와 레지오 간부님들이 개인사정을 들어 간부직을 내놓겠다고 하니 말이에요. 올해도 예외는 아닌 것 같네요. 또 몇 분이 벌써 사정 말씀을 하고 계시네요. 자리를 내놓겠다고.
레지오 간부의 임기는 3년인데 아직 1년밖에 안 하셨는데 저더러 어쩌라고요. 제 기도가 부족했나 봐요. 그러나 분명 밀물은 희망의 등대처럼 다시 올 것으로 믿습니다. 믿는 구석? 주님이 계시니까요.
‘감사하면 감사할 일만 생기고, 불평하면 불평할 일만 생긴다’고 합니다. 항상 감사하는 삶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올 한 해 동안 본당 카페<이야기가 있는 풍경>을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항상 행운의 밀물이 스며들기를 기도드립니다. 또한 본당 일로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 특히 상지의 옥좌 꾸리아 소속 모든 간부님들과 단원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