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위틈에서 자줏빛으로 터진 수줍은 해맑음으로
철철 넘쳐흐르는 붉은 열정으로
천간지지에 흐드러진 개나리 철죽.

초록빛 바다로 넘실대는 풍족함으로
작곡자 없는 노래가 구강속 관을 타고 공명하고
악보 없이 흩어져 마감하는 찬미가일지라도
내 몸속의 실핏줄도 덩달아 신이 나서 빨갛게 피었습니다.

산의 가파름은 당신의 인내이며
산의 험난함은 삶을 주신 당신의 은총이며
산의 심오함은 당신이 주신 생의 깊음입니다.
산속의 하모니는 지휘자이신 당신.
산에서 식히는 땀은 당신의 부드러운 손길이며
산의 싱그러움은 당신의 숨결.
산의 아름다움은 당신의 모습입니다.

정화하지 못하는
욕망의 비게 덩어리는
스스로를 세포분열 하여
영토를 확장하고

뱀의 혀로 날름거리며 온몸을 휘감습니다.

다른 언어로 사랑을 말 하는 듯하여
사랑하지만 피하는 사랑
들어도 듣지 못하는 사랑
부대끼는 사랑
무거워진 사랑
그리고
하지 못하여 슬퍼지는 사랑
내 앞에 현존하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자기를 찢기어서 얻은 진리
자신의 오상 속에 드러내신 믿음
자기를 버려서 얻은 사랑
자신을 살리시어 찾은 소망

못 듣지 않고 듣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는 당신
내가 너를 자유롭게 해 주겠노라 애원하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