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첸시오 활동일기1

2004. 7. 27. 오전 11: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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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첸시오 활동일기1

 

빈첸시오 활동 중에 생활비 지원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매월 5만원씩 총 15가구를 지원하는 것이랍니다.

물론 5만원은 적은 액수입니다. 하지만 이 5만원을 기다리는 한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저희 빈첸시오회원의 사정으로 하루이틀 늦어지면 반장님 댁 전화가 여지없이 울립니다.

 “이봐! 반장! 왜 안 와? 혹시 잊어버린 거 아냐?”

 “그럴 리가 있나요! 기다려 보세요, 오늘쯤 올거예요.”

다시 5분 후에 전화가 걸려오고 똑같은 내용의 통화가 이어집니다. 이러길 몇 차례 돈이 전달될 때까지 이어진다는 한 회원의 보고에 우리는 웃으면서 저 마음 한 구석으로 미안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 집을 방문했을 때 그 할머니는 제 손을 꼭 잡고서는

 “ 회장님, 저 이거 꼭 있어야 돼요. 그래야 성당 교무금도 내고, 전기세도 내고.... 그러니 꼭 줘야 돼! 그리고 내가 없어도 아들에게는 주지마. 있으면 술 먹고 말거든!” 하시는 것이었지요. 웃고 말았지만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형언할 수 없는 묘한 감정과 울분이 치바쳐왔습니다.

 하지만 그 집에 생활비 지원은 그 해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활동대상자에 비해 지출할 수 있는 돈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빈첸시오회에서는 1년 단위로 지원 가정을 교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답니다.  사정이 딱한 경우 1년 연장은 하지만 그 이상은 곤란하지요. 그 할머니댁도 1년 연장된 것이라 더 이상의 지원은 안 된 것이지요. 그 후 저는 성당에서 그 할머니를 뵐까봐 조바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가 지원을 끊어버린 것같은 죄책감에서 그런거지요. 물론 그 분은 몸이 불편하셔서 성당에 거의 못 나오시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엊그제 그 할머니의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복수가 차고 병석에 누워 계시다는 말을 말입니다. 그것도 병원비가 없어서 집에서 말입니다. 저희 회원이 방문하였을 때 할머니는 라면이 먹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답니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분노해야 할지........

 이제 그 할머니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와 있습니다. 할머니를 주님께 봉헌하고 고통을 줄여달라는 기도밖에 할 것이 없습니다. 이글을 읽는 분들도 여기서 잠시 읽는 것을 멈추시고 그 할머니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우리 하계동성당의 주보이시며 가난한의 어머니이신 반느의 성모님!! 할머니를 주님께 봉헌드리오니 가엾게 여기시고 평안을 빌어주소서... 아멘!!   

댓글 1

  • 2004년 9월 30일 오후 6:02

    토마스 형제님의 따스한 마음이 우리 모두에게 이어지기를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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