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사람끼리 살아가며 만들어 가는 이야기 그 이름은 역사..
역사는 책에서나 만나고 알 수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커가고 부터는 그 역사가 우리 삶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았지요..
올 초에 제가 사목위원들을 위한 기도를 올렸을 때 당사자도 아닌 사람이 너무 설친다고 제 집사람은 나무랐고,
지금은 아이반호에 계시는 류시경 스콜라스티카 자매님께서는 이런 쪽지를 보내오셨지요..
>형제님은 그 당시에 계셨던 분도 아닌데
>이런 섬뜩한 문장을 기도문 속에 넣을 정도로
>형제님을 세뇌한 장본인은 다름이 아닌
>저를 포함한 우리 기존 맴버들이지요,
>정말 주님 보기에 가슴을 치고싶을 정도로
>죄스러울 뿐입니다...
>이런 섬뜩한 문장을 기도문 속에 넣을 정도로
>형제님을 세뇌한 장본인은 다름이 아닌
>저를 포함한 우리 기존 맴버들이지요,
>정말 주님 보기에 가슴을 치고싶을 정도로
>죄스러울 뿐입니다...
맞습니다. 당시엔 제가 그 일원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곳 멜번에 있고 일원이 되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매번 저 모양 저 꼴인 이유는 청산해야 할 과거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첫단추를 잘못 꿰었기 때문이고,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먹고 살기 바쁜 민중들도..
거기에 한 몫하고 있기도 하구요. 여성들이 느끼는 성적인 수치심이 말 한마디로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까지 수많은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이젠 그것을 누구나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죠..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이젠 성당에 다니는 누구나 당사자가 되었습니다.
제가 위 쪽지에 대한 답으로 보냈던 내용은 이렇습니다.
>걱정하시는 마음 잘 압니다.
>세뇌당했다고 하면 그럴수도 있고요..
>요즘 집사람과 이야기하는 내용이 이것입니다.
>집사람 주장은
>왜 그런 글을 제가 써야 하는냐 하는 것입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그렇게 써야할 이유가 없죠. 당사자도 아닌데
>그렇지만 가슴아파하는 사람들의 그 느낌이
>다가오는데 애써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항상 저를 괴롭히는 것이 있었는데,
>아무런 논리나 경험없이 전라도 사람이라는 이유로 절 싫어합니다. 어딜가나 그 전라도 출신이란 이등시민의
>세뇌당했다고 하면 그럴수도 있고요..
>요즘 집사람과 이야기하는 내용이 이것입니다.
>집사람 주장은
>왜 그런 글을 제가 써야 하는냐 하는 것입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그렇게 써야할 이유가 없죠. 당사자도 아닌데
>그렇지만 가슴아파하는 사람들의 그 느낌이
>다가오는데 애써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항상 저를 괴롭히는 것이 있었는데,
>아무런 논리나 경험없이 전라도 사람이라는 이유로 절 싫어합니다. 어딜가나 그 전라도 출신이란 이등시민의
> 딱지가 붙어다녔습니다. 꽤나 공부 좀 했다는 사람들이 더합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고 말하냐고 따지면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듣고 살았으니까 그런 것이죠. 사례야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여성운동하는
>사람도 지역차별에 무지하고, 지역차별 철폐운동하는 사람은 여성차별에 대해 무지하고, 일제청산 노력하는
>사람이 외국인 노동자 차별에 대해 무지하고..
>아이반호 사람도 똑같은 가톨릭신자죠. 그들의 신앙생활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도 아닙니다. 저도 나이론
>신자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교리도 잘 알지 못하고.. 그렇지만 평가해야할 과거가 있다면 당연히 따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당시 혼란의 와중에 계셨던 분 중에 누가 스스로의 행동,생각,말에 대해 통렬히 용서를 구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아직도 고통스런 과거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느낍니다. 아이반호에 그분들이 계시고,
>여기에도 그분들이 여전히 계시기 때문이죠. 전 그냥 로칼성당에 다니면 그만 아니냐는 식으로 피하고 싶지 않고,
>알아서 잘 하겠지 하는 방관도 싫습니다.
>새로온 신자들은 이런 분위기 싫어합니다. 왜 그렇게 돌아가신 신부님 붙들고 아직도 그러고 있느냐며
>새로온 신자들은 이런 분위기 싫어합니다. 왜 그렇게 돌아가신 신부님 붙들고 아직도 그러고 있느냐며
>지겨워합니다.
>그래서 제 스스로 계속 묻습니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인가. 존경하는 신부가
>그래서 제 스스로 계속 묻습니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인가. 존경하는 신부가
>죽었다는데, 나는 그런 상황이면 어떤 말과 행동을 했을 것인가. 서로 싸우고 분열하는 와중에는 어떤 편에
>섰을 것인가 등등.. 아직도 유효합니다. 제가 아는 사람이 아이반호 전례부장입니다. 그 친구 그때 당시에
>있었는지 모르지만 과거 이야기 꺼내자마자 신경질부터 내더군요. 그래서 전 여전히 그 역사가 진행된다고
>느낍니다. 여기 사람도 그렇고 저기 사람도 서로를 원수처럼 생각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궁금해지는지 모릅니다. 분명 그당시 기록물이 있을 것이니 공부 좀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구요.
쓰레기는 냄새가 납니다. 그 냄새 맡기 싫다고 피하면 그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는
그 쓰레기 옆을 지나서 가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그때도 그냥 피하면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 쓰레기는 치워야 합니다. 모두 힘을 합해 깨끗이 치워야 냄새가 안납니다..
새로 온 신자들은 모르는 일이니 과거 그 사람들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 사람들은 구분하지 않습니다. 새로 온 신자와 계속 있었던 신자를 분리하면 성공한다고 믿는 그들에게..
어떤 대응과 전략보다는 그들이 말하는 일치와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되는 아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