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봄 - 황성희

2009. 5. 14. 오전 6:23:43

글자
 

어머니의 봄

                            황 성 희


날씨가 풀렸으니 된장도 담그고 고추장도 담아
보내신다는 어머니의 목소리
그 목소리가 낯익은 담벼락에 나풀거리는
메모지 한 장으로 날아왔다
(주차하세요, 저는 8시에 돌아옵니다)
광고전단처럼 가볍게

앞뒤 마음 안에 쌓인 적막을 털어 내며
'내 한참 때는' 그 시간 속으로
되돌아가시는 팔순 어머니

자식은 평생 애물단지라고 늘
말씀하시는 종려나무 어머니
어머니 봄에서는 왕 눈깔사탕 맛이 난다
어릴 적
온종일 입안에 넣고 추억처럼 굴렸던

 


♬ 흐르는 음악은 『Pooh의 Preludi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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