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편지- 김설하

2009. 1. 22. 오전 2:52:01

글자

봄 편지

                      김 설 하


돌아설 줄 모르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
실개천 눈뜨기 시작한
갯버들에 걸어놓으면
그리워 그리워 하도 그리워
내 가슴도 그렇게 터실 해졌노라고

겨우내 숨죽였던 봄바람
노을 진 바닷가 발목 담그고
차르르 차르르 속삭여준다면
밤새 눈물로 지샌 가녀린 마음
수면 위 둥둥 그리움 벗어놓고
내 가슴도 그렇게 바다가 되었노라고

무심코 받아들었다가
구겨진 종잇조각 되어버려도
폭삭해진 땅을 뚫고 올라온 여린 풀잎
그대 지나가는 길목 풋풋한 풍경되어
모진 풍상에도 스러지지 않는 그리움
우리 사랑했던 날 잊을 수 없노라고

젖은 손 내밀어 소식 전하니
그대 여전히 그립노라고

 

흐르는 음악은 『Wnag Sheng Di의 Lotus Of Hear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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