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당신이 오신다니- 안도현

2009. 1. 11. 오후 9:18:29

글자



* 그리운 당신이 오신다니 *

어제도 나는
강가에 나가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오시려나, 하고요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다는 말은 가슴으로 눌러두고
당신 계시는 쪽 하늘 바라보며 혼자 울었습니다.

강물도 제 울음소리를 들키지 않고
강가에 물자국만 남겨놓고 흘러갔습니다.

당신하고
떨어져 사는 동안
강둑에 철마다 꽃이 피었다가 져도
나는 이별 때문에 서러워하지 않았습니다.

꽃 진 자리에는 어김없이
도란도란 열매가 맺히는 것을
해마다 나는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이별은 풀잎 끝에 앉았다가
가는 물잠자리의 날개처럼 가벼운 것임을
당신을 기다리며 알았습니다.

물에 비친
산그림자 속에서 들려오던
그 뻐꾸기 소리가 당신 이었던가요.

내 발끝을 마구 간질이던
그 잔물결들이 당신 이었던가요.

온종일 햇볕을 끌어안고 뒹굴다가
몸이 따끈따끈해진 그 많은 조약돌들이
아아, 바로 당신 이었던가요.

당신을 사랑했으나
나는 한번도 당신을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오늘은 강가에 나가 쌀을 씻으며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 밥 한 그릇 맛있게 자시는 거 보려고요
숟가락 위에 자반고등어 한 점 올려 드리려고요
거 참 잘 먹었네, 그 말씀 한 마디 들으려고요

그리운 당신이 오신다니..
그리운 당신이 오신다니..

안도현/詩

윤 신부님의 성가대 가입을 환영합니다!!

 

정말로 오랜 세월이었습니다. 짧다고 말한다면 짦은 시간이었고, 길다 말씀하시면 긴 시간이었습니다.

아직도 가슴 한켠에 묻어 둔 많은 이야기들이 풀어지지 않은채 그대로 있습니다.

가끔 생각하는 것이지만 나약한 저희가 언제쯤 그 이야기를 웃으면서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곤 합니다.

 

다시 세월과 시간 앞에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게 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곳의 생활이지만 아직도 느껴지는 그런 기운이 있습니다.

 

그렇게 그리웠던 당신이 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댓글 2

  • 2009년 1월 12일 오전 11:54

    그리운 신부님! 반가운 신부님!

  • 2009년 1월 20일 오후 9:55

    신부님의 글을 고대합니다. 언제쯤이면?

│ 야 │영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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