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즈 스트리트(Collins St.) 와 러셀 스트리트(Rusell St.) 가 만나는 코너에
성마이클 연합교회(St. Micheal's Uniting Church 가 있습니다.
이 교회의 러셀 스트리트 쪽에 Mingary 가 있습니다.
대여섯개의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입구가 나오고
이 교회에서 몸 담았다 돌아가신 신자들로 보이는 벽돌크기만한 명패들이 빡빢하게 새겨져 있는
아주 작은 공간을 거쳐 밍가리로 들어갑니다.
밍가리는, 종교와 교단을 초월하여 누구나 와서 묵상 명상 또는 기도할 수 있는
아주 작고 고요한 공간입니다.
시내를 나가면 늘 스쳐가는 곳이라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지만
저는 호기심에서 딱 한 번 가보았습니다.
호기심이 많으신 분들은 구경 삼아 딱 한번만 가보시기 바랍니다.
왜 자주가면 안돼냐면,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무척 야릇합니다.
영락없는 북방형 고인돌같은 바위가 한가운데 놓여있고,
바위 한 윗면에 외날개를 상징하는 듯한 하얀 조각 하나가 붙어 있고
그 아래는 물이 고여 있습니다.
천정은 육각선이 기하학적으로 겹겹히 둘러쳐져 있는데 그곳에서
스카이라이트인지 형광등인지 빛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4 구석에 의자가
하나씩 놓여 있는데 거기 앉아서 볼 일 봅니다, 묵상 명상 기도
곗돈 주고 받아도 조용하게만 거래하면 아무도 참견하지 않음...
몇 달전인데, 제가 갔을 때는 짚시형의 젊은 남자 한 명과 평범한 회사원 같은
장년 남자 한 명이 각기 구석에 앉아 눈 감고 평화롭게 볼일을 보고 있더군요.^^
저는 약 15분 정도 앉아서 묵상했는데 거룩한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더럽고도 이상한 영이 머물 것 같다는 조금은 음산한 느낌...
혹시 그런 더러운 영이 왔다가 제 영혼을 함락할까봐서 오래는 못 있겠더라고요.
가톨릭 신자들이 찾아가서 기도할 장소는 아닙니다,
그저 멜번 시내에 그런 야릇한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
해서 가서 한 번 그 분위기를 느껴본다는 것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올려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