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잔만 했습니다 - 차성우

2009. 1. 10. 오전 7: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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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잔만 했습니다


                      차성우






바람결 휭하니 도는

신호등 모퉁이

노인의 찌든 바구니에

동전 몇 푼이

찬란한 불빛들을 바라봅니다.



모르는 채 걸어가는

나의 손은

바구니에 넣을 넉넉함이 없어

괜시리 주머니 속에서

빈손만 쥐었다 놓았다...



그래, 울적한 기분으로

딱 한 잔 했습니다.



그 많은 날들을

쎄빠지게 발버둥거렸으나

온다던 복은 멀기만 하고

지친 몸뚱아리만

아리는 날 밤에

하릴없이 거리만 걷다가

에라이, 모르겠다

한 잔 했습니다.



행복은 어디에 있습니까,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이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당신의 나라는

어느 곳에 있나이까,



이렇게 물어야만 하는

자신이 미워서

오늘,

딱 한 잔만 했습니다.

 







흐르는 음악은 이수인 작곡『고향의 노래』입니다.

댓글 3

  • 2009년 1월 10일 오전 7:59

    에라 모르겠다..오늘은 딱 한 잔만 하고 싶은 날입니다..

  • 2009년 1월 10일 오전 10:26

    ㅋㅋ 미투...

  • 2009년 1월 20일 오후 9:59

    딱 한 잔 했다가 다음날 두통으로 파나돌먹고 헤매면서 지각출근했음, 다 도로테아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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