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1일 연중 제12주간 화요일-마태오 7,6.12-14

2011. 6. 21. 오전 6: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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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21일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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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창세기13,2.5-18

2 아브람은 가축과 은과 금이 많은 큰 부자였다. 5 아브람과 함께 다니는 롯도 양과 소와 천막들을 가지고 있었다. 6 그래서 그 땅은 그들이 함께 살기에는 너무 좁았다. 그들의 재산이 너무 많아 함께 살 수가 없었던 것이다.
7 아브람의 가축을 치는 목자들과 롯의 가축을 치는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때 그 땅에는 가나안족과 프리즈족이 살고 있었다.
8 아브람이 롯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한 혈육이 아니냐? 너와 나 사이에, 그리고 내 목자들과 너의 목자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9 온 땅이 네 앞에 펼쳐져 있지 않느냐? 내게서 갈라져 나가라. 네가 왼쪽으로 가면 나는 오른쪽으로 가고, 네가 오른쪽으로 가면 나는 왼쪽으로 가겠다.”
10 롯이 눈을 들어 요르단의 온 들판을 바라보니, 초아르에 이르기까지 어디나 물이 넉넉하여 마치 주님의 동산과 같고 이집트 땅과 같았다. 그때는 주님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시기 전이었다.
11 롯은 요르단의 온 들판을 제 몫으로 선택하고 동쪽으로 옮겨 갔다.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 갈라지게 되었다. 12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서 살고, 롯은 요르단 들판의 여러 성읍에서 살았다.
롯은 소돔까지 가서 천막을 쳤는데, 13 소돔 사람들은 악인들이었고, 주님께 큰 죄인들이었다.
14 롯이 아브람에게서 갈라져 나간 다음,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눈을 들어 네가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을, 또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아라. 15 네가 보는 땅을 모두 너와 네 후손에게 영원히 주겠다. 16 내가 너의 후손을 땅의 먼지처럼 많게 할 것이니, 땅의 먼지를 셀 수 있는 자라야 네 후손도 셀 수 있을 것이다. 17 자, 일어나서 이 땅을 세로로 질러가 보기도 하고 가로로 질러가 보기도 하여라. 내가 그것을 너에게 주겠다.”
18 아브람은 천막을 거두어,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으로 가서 자리 잡고 살았다. 그는 거기에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았다.




복음 마태오 7,6.12-1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6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12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13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14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드는 좁은 문>  

    제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리도 자주, 강하게 결심하곤 했지만 정말 실천하기 힘든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교통법규 준수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또한 상식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습관이 그렇게 들었는지 어렵습니다.

     제가 주로 어기는 법규는 과속입니다. 제한속도 시속 60이나 80 도로를 다닐 때 마다 ‘이게 과연 현실성 있는 속도냐?’며 화까지 냅니다. 그러다가 날아온 딱지도 만만치 않습니다.  

    언젠가 과속 단속 경찰관으로부터 ‘좁은 도로에서 왜 그렇게 빨리 달리십니까?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라는 질문을 받고 마땅히 할 말이 없더군요. 늘 빨리 달렸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바쁘다는 핑계로 신호등을 자주 무시합니다. 여유를 가지고 조금 일찍 출발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텐데... 지나가는 사람이나 차량이 없는 교차로에서는 빨간불임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눈치를 보면서 슬금슬금 지나갑니다. 밥 먹듯이 규칙을 어깁니다.  

    돌아보니 참으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더 안 좋은 것은 아이들이나 후배들이 뒤에 타고 있을 때도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때로 현실성이 없어보일지라도 정해진 속도나 기본적인 신호체계들, 각종 교통법규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어렵더라도, 더디더라도, 목숨 걸고 지킬 때, 평생 대형 사고는 일으키지 않을 것입니다. ‘거금’의 범칙금을 무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주어진 법규에 따른다는 것, 상식적인 선을 유지한다는 것, 주어진 길을 걸어간다는 것, 사실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정녕 어려운 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초대하십니다.  

    좁은 문은 어떤 길이겠습니까? 정도(正道)를 의미하겠지요? 하느님 아버지께서 인류에게 내려주신 십계명에 충실한 길,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의 계명을 이행하는 길. 결국 그 길은 남들이 가기 싫어하는 고지식한 길, 나만 손해 보는 느낌이 드는 길을 걸어가는 쉽지 않은 길입니다.  

    생명의 문인 좁은 문을 향해 걸어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더 그렇습니다. 반복되는 악습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원초적 본능과 욕망에 따라 자신을 맡깁니다.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되겠지요. 비록 오늘 우리가 너무도 어려서, 너무도 젊어서, 아직 일정한 단계까지 성장하지 못해서 좁은 길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클지라도, 겸손한 기도와 꾸준한 자기정화작업, 하느님께 대한 지속적 의탁을 통해 조금씩 좁은 길로 들어설 수 있으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멸망의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는 오늘 예수님 말씀, 약간 섬뜩하기도 하고, 그래서 걱정되기도 하시겠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기본적으로 자비의 하느님, 사랑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경고성 발언은 당시의 인간들이 저지른 작태가 해도 해도 너무하기 때문에 하신 말씀입니다. 빨리 그릇된 길을 버리고 돌아오라는 의도,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심을 배경으로 건넨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무서운 하느님이 절대로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처럼 그렇게 변덕스러운 분이 아니십니다. 하루는 우리를 사랑했다가 그 다음 날은 미워하시는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오랫동안 넓은 길을 걷고 계셨던 분들, 멸망의 문에서 서성거렸던 분들, 이제 엎질러진 물에 대해 한탄하지 마십시오.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잘못과 죄 속에서 살지 마십시오. 더 이상 괴로워도 슬퍼도 하지 마시고 모든 과거를 하느님께 맡기십시오.  

    통회의 기도를 드린 다음에는 그것에 대해서 더 이상 생각하지도 마십시오. 죄 자체보다도 죄로 인한 낙담으로 하느님을 멀리하는 수가 많습니다. 낙담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고개를 떨어트린 채 뒤로 물러서 있지 마십시오.  

    이제 일어나 하느님께 나아가십시오. 그분께 가까이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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