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7주간 목요일 [2010년5월20일]요한 17,20-26

2010. 5. 20. 오전 7:11:56

글자
                      

              

2010년 5월 20일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요한 17,20-26) 

 

"I pray not only for these,
but also for those

who will believe in me through their word,
so that they may all be one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20-26


그때에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셨다.
20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21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
22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23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시고, 또 저를 사랑하셨듯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24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 창조 이전부터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시어 저에게 주신 영광을 그들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25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였지만 저는 아버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도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6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일치를 원하시고, 사람은 분열을 원한다.  

“하느님께서는 일치를 원하시고, 사람은 분열을 원한다.” 서양 속담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일치는 귀하고 분열은 흔하다는 말입니다. 역사 안에도 갈라서는 인간들의 이야기는 수두룩합니다. 일치는 언제나 희망일 뿐, 틈만 나면 대립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와도 같습니다. 지금도 모든 국가는 어떤 형태로든 서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치를 위한 노력은 하느님의 행위입니다. 갈라진 이를 화해시키고 보복에 눈먼 이를 인도한다는 것은 은총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아무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힘을 지닌 자만이 가능합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던 사람들이 하찮은 일로 갈라져 나가는 것을 봅니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맙니다. 주님의 힘이 함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그분의 뜻은 언제나 일치에 있습니다. 어디서나 일치해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러기에 하나가 되고자 노력하는 이에게는 주님께서 늘 당신의 힘을 보내 주십니다. 일치는 내 쪽에서 시작됩니다. ‘당신이 바뀌면 나도 바뀌겠다.’ 이건 아닙니다. ‘내가 바뀌어 당신에게 가겠다.’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의 힘이 함께합니다.

 

*******************************

-요셉 신부님-

‘사랑한다.’는 말은 참 듣기 좋은 말이기도 한 동시에 매우 위험한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에 내가 ‘사랑한다’라고 말하면 내 스스로 하느님이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도 당신 스스로 사랑하지 않고 당신이 지니신 사랑으로 사랑하십니다. 요한복음 17장은 온통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믿는 이들을 위해 아버지께 성령님을 청하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아버지의 ‘이름’과 ‘영광’, ‘모든 것’ 혹은 ‘생명’이 바로 성령님을 의미한다는 것을 배워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랑’이 곧 성령님이심을 밝히십니다.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세상 사람들의 마음에 쏟아주시도록 청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성령님이 임하시면 곧 그 안에 그리스도께서 잉태되시기 때문에 아드님도 또 하느님 아버지도 함께 사시게 됩니다.

‘사랑’도 내 스스로 할 수 없고, ‘사랑이신 성령님’을 받아야만 할 수 있다는 진리는 매우 중요하고도 우리가 조금만 묵상하면 쉽게 깨달을 수 있는 진리입니다.

우리는 밥을 먹습니다. 밥을 먹지 않으면 결국 죽게 됩니다. 그래서 밥이 생명이고 에너지입니다. 밥을 먹지 않고 물을 마시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인간임에도 그것보다 더 고귀한 ‘사랑’을 혼자서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교만한 생각입니다.

‘왜 용서가 안 될까? 왜 참아낼 수 없을까? 왜 항상 마음이 불안할까? 왜 기쁘지 않을까? 왜 사랑하기 힘들까?’

이 모든 질문들은 아직도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나오는 것입니다. 밥을 먹지 않으면 아무런 에너지도 솟아날 수 없듯이, 성령님이 임하시지 않으면,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절제, 온유, 친절 등의 열매들은 맺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아이 때에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사드리기 위해서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돈을 얻어낸 기억이 납니다. 결국 부모에게 드리는 카네이션도 부모의 돈으로 사 드리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도 이웃을 사랑하는 것도, 그 분의 사랑이 우리 안에 들어오시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랑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겠습니까? 마음을 깨끗이 하여 합당한 성령의 그릇이 되고 기도로 성령님을 채우며 삶으로 사랑을 실천해가는 것입니다.

마치 자동차가 스스로 연료를 생성해 낼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기도로 끊임없이 주유를 받고, 운전할 때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것처럼 삶 안에서도 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댓글 2

  • 2010년 5월 20일 오전 7:42

    사랑의 실천으로 아멘.

  • 2010년 5월 20일 오후 12:16

    일치의 어려움을 절감합니다. 주님의 이끄심없이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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