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8일 부활 제7주간 화요일
“나는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일을 다 하여
세상에서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냈습니다.”
(요한 17,1-11ㄴ)
I glorified you on earth
by accomplishing the work
that you gave me to do.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11ㄴ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2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 3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4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5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6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7 이제 이들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에게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8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을 제가 이들에게 주고, 이들은 또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제가 아버지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참으로 알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9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10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11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지만, 이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요한 복음 17장은 예수님의 유언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신 그분께서는 제자들이 서로 일치할 것을 간곡히 기도하십니다. ‘아버지와 당신께서 하나이신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어 살 것을 기도하십니다. 그만큼 주님께서는 ‘일치’를 바라셨습니다.
우리는 일치의 하느님을 삼위일체 안에서 묵상합니다. 그리고 그 일치의 힘을 은총으로 주실 것을 청합니다. 신앙생활 역시 마지막 목표는 주님과 일치하는 데 있습니다. 이렇듯 신앙인은 예수님의 유언을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주님의 제자들도 서로 격렬하게 논쟁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늘 스승의 유언으로 합일점을 찾았습니다. 박해가 끝나고 수많은 이단이 교회를 혼란시켰지만 제자들은 이를 극복합니다. 일치를 위한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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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열매
-정순옥 수녀-
2001년 11월, 서울대교구 외국인노동자상담소 소장으로 재직할 때다. 필리핀공동체 글렌 신부한테서 쯔쯔가무시에 감염되어 혼수상태에 있는 필리핀 남성노동자를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3년 전에 연수생 자격으로 입국했다. 양주의 한 가죽공장 건조장에서 일을 하다가 고열로 인근 병원을 찾았으나 감기로 오인되어 그만 치료 시기를 놓쳐 중태에 빠진 것이다. 33세의 젊고 건장한 그 청년이 회복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다.
본국에 있는 그의 아내는 8세, 4세의 어린 딸을 남겨두고 낯선 이국에 와서 아내도 알아보지 못하고 고열에 시달리는 남편을 돌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발병한 지 1년이 되던 날 감사미사를 봉헌하면서 나를 초대했다. 지난 1년 동안 그녀가 흘린 눈물을 보아온 나는 불행이 시작된 이날에 어떻게 감사를 드릴 수 있는지 이해할 수없었다. 그녀는 남편이 살아 있어 어린 딸들에게 온전한 가정을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라며 불행 속에서도 참 신앙인의 모습을 드러냈다. 10년째 아이들과 떨어진 채 변함없는 사랑과 정성으로 남편을 돌보는 아내의 태도는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내가 바라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들 부부로 인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기적을 이루셨다. 지인 중에 몇 사람은 냉담을 풀었고, 해외지사에서 근무하면서도 해마다 성탄 때면 이들을 찾아와 함께하는 라파엘 부부, 그리고 업무로 병실을 방문했다가 후견인이 된 근로복지공단 지사장 부부?(교우)가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로 함께하고 있다. 이처럼 치유의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신앙으로 10년을 살았고 앞으로도 살아야 할 이들 부부와 산업재해 이주노동자들을 기도 중에 기억하시고 함께해 주시기를 청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