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6주간 토요일 [2010년5월15일]요한 16,23ㄴ-28

2010. 5. 15. 오전 8:55:04

글자

                                                                                                                                                   

                     

2010 5 15일 부활 제6주간 토요일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요한 16,23-28) 

I came from the Father

and have come into the world.
Now I am leaving the world

and going back to the Father."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23ㄴ-2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3 “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24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
25
나는 지금까지 너희에게 이런 것들을 비유로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더 이상 너희에게 비유로 이야기하지 않고 아버지에 관하여 드러내 놓고 너희에게 알려 줄 때가 온다
.
26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27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
28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모든 것이 은총이고 선물이다 (정순옥 수녀님)

 

수도회에 입회하고 지금까지 주어진 소명에 응답하면서 살았다. 지부장의 임기를 마쳤을 때는 총장수녀님한테서 인도 공동체에서 3개월의 휴식시간을 가지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때는 약 7년간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하면서 아시아의 여러 교회에 대해 알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 그래서 인도보다는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목자들이 모이는 필리핀 사목센터에서 1년간 안식년을 보내고 싶다는 청원서를 보냈다. 다행히 받아들여져 수도생활 20년 만에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동안 사도직과 공동체 일을 겸임하면서 바쁘게 살았던 내가 마닐라 메리놀수녀원에 머물면서 언어공부에만 전념하게 되었을 때, 마치 꿈만 같았고 동기부여에 대한 어떤 내적 부르심을 느끼며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
.
사목코스에서는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을 좀더 알게 되었고, 또 프라도 수녀로서 가난한 사람과 노동자, 이주민, 그리고 실직자들과 함께 살아온 사도적 삶을 보증받았다. 그리고 힘들었던 시간의 의미도 알게 되었다. 그 어려움은 주님께 건너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었고 또 주님의 사람으로 성장되게 했음을 깨달았다. 이 모든 것이 은총이고 선물이었다
.
처음으로 청해 얻은 은혜로운 시간, 안식년의 체험을 통해 나는 더 깊이 성소를 살게 되었고 기쁨과 여유로움을 더해 받은 것에 감사드린다. 하느님의 자비를 믿으면서 청하자. 분명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되게 해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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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

고스톱에서 ‘쇼당’이란 내가 이 판을 끝내기 위해 한 패씩만 부족한 양쪽편의 가장 핵심적인 두 패를 다 들고 있을 때 쇼당을 불러 둘을 화해시켜 그 판을 무효화 하여 자신도 이 판에서 돈을 잃지 않게 하는 그림 맞추기 놀이의 전문용어입니다. 만약 둘 중의 한 사람이 이 쇼당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다른 편에게 유리한 것을 내어주어 자신이 독박을 쓰게 되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내가 양쪽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지니고 있다면 양쪽을 다 평화롭게 화해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가 말하는 ‘중재자’의 개념과 그리도 흡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성모님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술이 떨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술은 잔치에서 핵심을 이루는 요소입니다. 잔치에 술이 빠지면 더 이상 잔치가 아닌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이고 그 둘 사이에 성령님이 빠진다면 둘의 혼인잔치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의 신랑인 그리스도이고 술이 떨어진 집단은 교회를 나타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께 술이요 성령님을 교회에 청합니다. 교회는 아직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해지지 않았기에 예수님은 거룩한 성령님을 교회에 주시기를 거부합니다.

“당신과 나에게 무슨 상관이란 말입니까? 아직 때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중 어떤 누구도 그리스도의 성체를 영하기에 합당하게 거룩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성체를 영한다고 그분과 온전히 한 몸이 되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중재자 덕에 분에 넘치는 것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시중드는 사람들에게 당신 아들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시며 기적을 강요합니다. 쇼당을 거시는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이 이 청을 거부하시면 당신과 성모님과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껜 이 세상에선 마리아가 당신의 전부입니다. 마리아의 믿음이 아니었으면 성자께서는 사람이 되실 수가 없으셨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마리아의 완전한 사랑을 포기하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어쩔 수 없이 성모님의 청을 받아주십니다.

그리스도께서도 마찬가지로 아버지와 교회의 중간에 서서 아버지께 쇼당을 치십니다. 아버지는 인간들의 죄 때문에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려주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그러나 아들을 사랑하셔서 아들이 청하는 것은 들어주지 않으실 수가 없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뜻에 죽기까지 순종하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아버지로부터 사랑받는 존재임을 아시기에 당신의 제자들과 교회에게,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아들을 통해 청하는 것들은 주기 싫어도 주셔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처지에 처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중재자의 역할입니다. 중재자는 양쪽 편의 사랑을 받아야합니다. 그 사랑을 무기로 둘을 연결시켜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 쪽 편으로 조금씩 다가갑니다. 왜냐하면 두 극단의 거리를 좁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올라가셔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사라지셨기에, 아니 아버지 품으로 가셨기에 이제는 아버지와 교회가 직접 대면할 날이 오는 것입니다.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그리스도와 교회의 중재자인 성모님께서 승천하셔야 하는 이유도, 또 아버지와 교회의 중재자인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셔야 하는 이유도 바로 중재하는 둘 사이의 간격을 더 좁히기 위함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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