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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2일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 주실 것이다
(요한 16, 12-15)
When he comes,
the Spirit of truth,
he will guide you to all truth.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12-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영’께서는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하실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분을 비난하고 헐뜯는 말은 성령에게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믿는 이를 무시하고 깔보는 자는 성령께서 보낸 사람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을 깎아내리는 행위를 어떻게 성령께서 하시는 일로 간주할 수 있을는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예사로 비난하고 거칠게 불평합니다. 몰라서 그러는 것이지요. 원망하고 공격한다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의 평화는 주님께서 주셔야 가능합니다.
비판할 때에는 자신의 살을 깎는 느낌으로 하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신중하라는 말입니다. 그만큼 아픔을 갖고 하라는 옛사람들의 가르침입니다.
모든 깨달음은 성령께서 베푸시는 은총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통해 늘 그분을 접촉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깨달음은 갑자기 옵니다. 성령께서는 예고 없이 오시는 분이십니다. 중요한 것은 그 깨달음을 붙잡고 실천하는 일입니다.
진리는 단순합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진리가 복잡할 리 없습니다. 사람인 우리가 계산하고 조건을 달고 까탈을 부립니다. 순서를 따지며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단순하게 받아들이면 주변은 늘 새롭습니다. 단순하게 인정하면 사람은 언제나 달리 보입니다. 단순함이 ‘성령 체험’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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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묵상
묵상기도 하는 방법 자체에 대해 단편적인 이야기나마 나누고자 합니다.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받고 수련이 어느 정도 되어 있지 않은 이들은 제 이야기를 들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묵상을 할 때는 생각의 초점을 잘 맞추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처럼 단 네 구절밖에 안 되어도 생각에 머뭄직한 주제는 매 절마다 하나씩 펼쳐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를테면 예수님께서 하실 말은 많지만 아직은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의 의미는 무엇인지, 진리의 영이란 무엇인지, 영광은 무엇이며 아버지의 것이 예수님의 것이란 의미는 무엇인지 등입니다. 이때 그저 산만하게 초점을 이동시켜 나가며 이런저런 생각으로 왔다 갔다 해서는 얻는 바가 없을 것입니다. 어릴 적 돋보기로 종이를 태우며 놀던 것처럼 많은 햇빛을 하나의 초점으로 종이 위에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한 시간 동안 묵상을 한다고 하더라도 단지 하나의 생각 주제에 집중하는 편이 오히려 더 얻는 바가 많을 것입니다. 진리의 영에 대해 깊게 알아듣기 위해 생각을 집중시킨다든지, 아버지와 예수님의 관계 나아가 나와의 관계에 대해 깊게 알아듣기 위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하나를 잡고 이리저리 궁글리며 가슴에 품고 그 뜻을 음미하기 위해 오랫동안 머무는 것입니다.
이때 유념할 것은 하나의 생각 주제에 대해 한 차례의 기도로써 끝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더 깊은 뜻을 알아듣고 음미하며 힘과 생명을 길어올리기 위해서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서너 차례 반복해서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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