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종일 불교에서 말하는 무무명의 진리를 생각했습니다.
빛이 없을 뿐이지 빛과 어둠은 구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오랜만에 만난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문득 답답했습니다.
하느님의 것과 세상의 것을 구분하는 언니에게서 느껴지는 답답함이었습니다.
나도 스스로에게 정당성을 부여할 수 없었던 시간의 혼란을 위하여 옳고 그른 것을 많이 나누던 시간이 있었고
그것이 다른 이들을 얼마나 피곤하게 만들었는지를 알고 부끄러워하지만..더 세련되고 단련된 언니의 덕목들이
살아가는 많은 모습들을 바라보는 눈의 사랑을 얼마나 아프게 만들고 있는지..그런 생각이 듭니다.
나의 착각일런지요? 모든 이 세상의 것들은 주어진 적절한 만족의 것이 중요한 것이지 나쁜 것은 없다는 것이
요즈음 나를 안정되고 성숙하게 만들어주는 생각입니다..극단의 치우침에서 나를 구해주었습니다..자족의 기쁨..
그러나 극단의 허기는 때로는 가치 자체를 정죄하기도 하고 자신의 상처를 덮어 씌우기도 하니..그저 받아들일
능력은 스스로 자신에게 부여하는 자존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이 인정해주신 자존감 말입니다.
이 땅위의 모든 것들은 하느님이 이미 주신 것들입니다. 그래서 유용하게 자족하면서 누리고 나누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구분하여 타인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상처를 주는 것은 분명 나쁜 일일 것입니다. 그 이기심이
바로 죄인 것이지 주어진 모든 것들은 그 자체로서 가치가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용서해주면서 그것이 용서라기 보다는 편협한 속에 가두어져 길러져온 미성숙함이란 것도 알았습니다.
그래도 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비슷한 감성을 느끼는 사람들과 친교를 맺는 것이 편안하고 기쁜 것도 사실입니다.
이전의 자신이 허무로 그득했었다는 것이 솔직한 이야기라면 지금의 나는 어떤 계기로 곁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의심으로 가득해 주눅들고 웅크리던 이웃들에게서 사랑받고 사랑을 느끼면서 이것이 단지
인간적인 것뿐만 아니라 하늘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로구나..싶은 깨달음이 나를 분명하게 세워주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과의 작은 차이가 세상에서 버림받고 무시되던 많은 편견속의 것들에게 너그러워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것들은 이전에도 있어왔고 지금도 있습니다. 그것들은 이미 하느님이 주신 것들..그것이 어둠이 아니라
빛이 없는 속에서 우리가 빛이 되는 것이 신앙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이가 나에게 그렇게 해주었던 것처럼..
어둠에 빛이 들어오면 어둠은 사라집니다. 어둠과 빛은 별개의 두가지 상황이 아니라 빛이 없는 상태가 어둠이니
세상엔 빛만이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어옵니다..빛, 빛, 빛...빛이 되려면..빛이 되려면..
그러나 현실 속에서 나의 모습은 민폐를 면하려 눈치를 보면서 발버둥치는 허둥거림이 대부분입니다. 알고 일어나
예수님의 빛으로 나의 어둠을 밝혀 일단은 서기를..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빛이 되기를..바래는 것 뿐인 겨울입니다.
그래도 그것들이 희망이 되니 어둠과 혼돈은 사라집니다. 서서이 사라지는 혼돈이 주위를 밝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