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씻었더니 이렇게 보게 되었습니다

2005. 3. 6. 오후 8:21:13

글자
"그분이 내 눈에 진흙을 발라 주신 뒤에 얼굴을 씻었더니 이렇게 보게 되었습니다" (요한 9, 15)
                                                                  
오늘은 사순 제 4주일입니다. 사순시기도 이제 중반을 넘어 섰습니다. 재의 예식을 하면서 결심했던 것들 열심히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까? 중간 점검해 보고 남은 사순 시기동안 더 거룩히 살아 기쁜 부활을 맞이하도록 합시다. 기세등등하고 매섭게 굴던 동장군은 서서히 뒷걸음질치고 봄의 문턱이 가까워 옵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펴고 봄기운을 느껴봅시다. 생명과 희망의 봄기운을 마음껏 받아 마시고 새롭게 시작하도록 합시다.

진정한 인생의 봄날을 어떻게 맞을 수 있는지 오늘 복음 말씀은 잘 가르쳐 줍니다. 인생의 봄은 계절의 흐름에 따라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을 뜨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음의 눈을 뜰 수 있다면 매일 매일의 삶이 새롭고 희망이 가득 차고 생명력이 넘칠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음의 눈을 뜰 때 비로소 우리는 새로움과 희망, 생명의 원천인 주님을 참으로 내 안에 모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주님을 모시고 산다면 매일 매일의 삶이 새롭고 신비스러울 것입니다.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이 보일 것입니다. 보이지 않았던 소중한 것들을 마음으로 보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나 혼자만의 변화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내 마음의 눈이 열릴 때 내 주위가 달라질 것입니다. 내 가정이 변하고 내무반이 변하고 동료들이 변할 것입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살아 계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될 것이고 다른 이들에게도 주님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치유 받는 과정을 통해 주님께서 영광 받으실 것입니다. 나를 통해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 나를 행복하고 기쁘게 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바뀔 것입니다.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고 힘든 훈련이 있고 자유스럽지 못한 상황이 주어질 지라도 나는 희망에 찬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 누가, 그 어떤 상황이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기쁨을 억누르거나 빼앗아 갈 수 있겠습니까?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해 육신의 눈을 감는 것이 필요합니다. 육신의 눈을 감을 때 내 마음의 눈이 멀었음을 인정하고 주님께 다가갈 수 있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주님께 청합시다. 내 마음의 눈이 멀었음을 인정하고 주님께 이 소경의 눈을 열어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2독서 말씀대로 빛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서 모든 선과 정의와 진실을 열매 맺도록 합시다. *   백두산 성당 김대영(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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