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기다리던 내일
청했던 잠에도
한잠 못자고
까만 고양이 두눈만큼
놀란 가슴을
벼개 속에 파뭇고
너덜너덜한 인대를
잡고 뛰어야 하는
42.195km
3주전 훈련 끝낸 다리는
멀쩡한데
돌보지 못한
가슴은 안절부절
그길을 돌아서
골인 점 대문이 보이면
엔돌핀이
가슴을 타고내려
너덜한 인대를
붙어내고
가을날 하늘에
울려 퍼지는
랑랑한 함성소리
보듬고
먼길 다시 가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