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의사들의 회장이신 이동윤 의사님의 좋은 메일 내용을 소개합니다.
우리나라 봄철(3~5월)의 평균 일사량은 가을철(9~11월)에 비해 50% 가량 많고, 가을철 평균 습도도 69%로 봄철의 63%보다 더 높아 투과하는 햇빛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을에는 지상에 도달하는 햇빛이 줄어든다. 그 결과 단위시간당 햇볕의 양은 차이가 없더라도 봄에 비해 가을 햇살이 대체로 쾌적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햇빛에 많이 노출되면 피부암의 원인이 되고, 기미나 주근깨, 그리고 피부 노화와 잡티 발생의 원인이 된다고 햇빛이라면 무조건 질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햇빛을 직접 쬐는 것은 절대로 안전하지 않으며, 햇빛에 피부를 노출시킬 때에는 반드시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이처럼 햇빛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최근 흑색종같은 피부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선크림이나 적절한 보호없이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가급적 제한하라는 캠페인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햇빛을 지나치게 쬐게 되면 비타민 D가 생성됐다가 바로 파괴되지만, 적절한 양의 노출은 건강에 더없이 많은 도움이 된다.
낮 동안 눈을 통해 들어온 햇빛은 뇌 속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여 정상적인 생활주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멜라토닌은 낮 동안에 햇빛에 의해 분비가 억제돼 수치가 10ng/㎖ 전후에 이르지만, 밤에 햇빛이 차단되면 분비가 60ng/㎖ 전후까지 증가되면 자연스럽게 깊은 잠에 빠지게 한다.
깊은 수면에 의한 피로회복과 스트레스 해소 효과에 의해 신체나 피부의 노화가 지연되며, 신체의 면역력이 증가하여 활력 넘치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지연성 수면 증후군에 잘 빠지는 사람들 역시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귀가하여 ''별보기 운동''을 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 그리고 햇빛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햇빛 노출의 부족 때문이다. 또 낮의 길이가 짧은 겨울철에 우울증에 빠지는 계절성 기분장애의 경우도 햇빛 노출의 부족 때문이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야간 근무자들에게서 높은 암 발생률도 멜라토닌 수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1주일에 수 차례 이렇게 햇빛을 쬐는 것만으로 여드름, 당뇨나 대장암,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발생위험을 반으로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루 2시간 가량 햇빛을 쬐면 몸에서 많은 비타민D가 생산돼 전립선암이나 유방암 발생을 최대 50% 정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각종 전염병과 심장병 예방, 그리고 면역성 강화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햇빛 노출이 가장 많은 계절에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생존율이 높고 예후도 양호하며, 비타민D가 암세포의 증식을 차단하고 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다량의 비타민 D를 섭취하고, 햇빛이 풍부한 계절에 폐암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소량의 비타민 D를 섭취하고 겨울에 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5년 후 생존율이 2배 이상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햇빛을 받으면 적외선이 피부의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공급이 원활해져서 혈액 속 백혈구들의 기능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몸의 면역 기능이 강화되어 상처의 통증을 진정시켜주고 상처를 빨리 낫게 도와준다. 이를 임상에 이용한 것이 적외선 치료기이다. 척추수술 환자 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해가 잘 드는 병실에 있는 환자가 해가 잘 비치지 않아 어두운 병실에 있는 환자보다 아편제제 계열의 진통제 주사를 덜 맞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밝은 빛은 기분 좋을 때 뇌에서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분비가 자극되어 통증을 덜 느끼게 되고 밝은 빛은 기분을 호전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흔히 우리가 피해야 할 것으로 알려진 자외선도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기능을 하는데, 우선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류에 대한 살균효과가 뛰어나며, 유아의 경우 피부나 점막을 튼튼하게 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가장 중요한 자외선의 건강효과는 바로 비타민D의 생성이다.
비타민D는 체내의 칼슘과 인을 흡수하여 혈액 속에 보관해서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햇빛만 쬐어도 칼슘 흡수율은 15%나 증가하며, 운동같은 야외활동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칼슘제만 먹는 사람들에게는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없으면 아무리 칼슘 섭취를 많이 한다고 해도 흡수가 잘 되지 않아 뼈의 성장에 문제가 생겨 구루병이나 골연화증, 골다공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D가 부족해 생기는 이상은 명치 부위나 정강이 부위를 중간 정도의 힘으로 눌러서 뼈에 통증이 있는지 여부를 통해 추정해 볼 수 있다.
햇볕을 즐기려면 유리를 통과한 햇빛에는 자외선 등이 차단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햇빛이 피부에 직접 닿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강한 햇빛은 오히려 합성된 비타민 D를 파괴시키기 때문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얼굴은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여 햇빛에 의한 광노화와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을 예방하고 가능하면 눈 주위에 햇빛이 많이 닿게 하면 멜라토닌 생성으로 얻어지는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통상 비타민 D 합성에 충분한 양의 햇빛을 받기 위해서는 맑은 날 20분 정도만 얼굴이나 손, 다리 등을 노출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며, 특히 식사 전후 약 1시간 30분 정도는 태양 에너지가 소화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일광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햇빛은 우리를 괴롭히는 적이 아니라 즐거움을 주는 친구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사)한국 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