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남 >
안개꽃이 아스라히 피어난
토담집 뒷 뜰 에서
첫사랑의 아픔과
밀려오는 기억에 지지 않으려는
주근깨 홍당 머리 소녀는
화로 불씨처럼 남은 용기로
세상과 맞서려 하고
두려움이 앞서고
모든 것이 짐승들과 같은
이성 잃은 야수로 다가 올 때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들판의 잡초들이 뒤엉켜
지독한 외로움을 이겨 내고
상처에 새 살이 돋아나듯이
만남과 헤어짐이
안개 꽃처럼 사라져 가는 것을
아쉬워하기 보다
새순처럼 자라나는
또 다른 만남이
아침 햇살처럼
살폿이 다가오고 있음을
소녀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맞이 하고자 한다
2014년 10월 14일 조현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