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념(想念) >
잿빛 하늘은
가을이 다가 왔음을 알리고
여름내 바빴던 마음이
스산한 바람에
지긋이 내려 않는 저녁 무렵
맑은 아가의 눈물처럼
가슴에 비수같이 다가서는
어찌 할 수 없는 서러움과
마주하고 싶지 않은 계절을
맞이 하여야 만 하고
떨치려 애써도
살아온 그림자만큼 이나
긴 밤 지세 우게 하는
상념의 끄나풀들
난장이 가 공을 타고
광대가 줄을 타듯
넘어질 것 같은 몸을 붙잡는
외로움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상상하며
행복 하다고 외쳐 보지만
높은 처마끝에 스치는 하늘처럼
더 이상 다가 갈수 없는 그리움에
이 계절을 시달려야 한다
낙엽이 지고 겨울이 오는
시간의 순례처럼
돌고 도는 운명과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계절에
한 빛 줄기처럼 다가온
상념의 끝 자락을
밤새 키워가야 한다
2014년 9월 19일 조현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