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일 08:00, 나는 작년에 이어 다시 잠실 종합운동장 앞길에 섰다.
42.195km를 앞에두고 잠시 기도를 올린다.
완주할 수 있도록 마음을 잡는다.
옆에 푸코형제와 같이 몸을 풀면서 달릴 준비를 하였다.
드디어 출발
처음 1,2,3km를 6분정도로 좀 빠르게 달렸다.
4시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 달렸다.
호흡조절을 해가며 달리기의 즐거움을 가져보려고 하였다.
4km지점 뒤따라오던 유성근훈부님, 4시간페이스 따라가면 힘들텐데 하며 천천히 달리라고 한다.
약간 오버페이스인듯한데 느끼면서 5km지점에서 속도를 줄였다.
줄였다기보다 뒤로 밀려가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아직 쾌적한 몸상태, 주변의 응원소리도 기분좋게 들린다.
10km를 찍고 나니, 바로 서요셉고문님이 보인다.
아직도 비닐옷을 입고 있다.
물 충분히 보충하고 잠시 같이 뛰었다.
서고문님 뒤로 부지런히 달린다.
가락시장을 거침없이 질주하여 드디어 수서사거리에 들어온다.
13km지점이다.
다소 빠르게 뛴 느낌이다.
오늘 후반전은 어찌 될까? 약간 걱정이 된다.
15km지점에서 음료보충하고 다시 뛰는데 힘이드는 느낌이 든다.
곧이어 이시형형제를 만나고 다시 대철베드로 형제도 만났다.
잘 뛴다. 나는 속도는 점점 늦추어지고, 자꾸 뒤로 밀린다.
얼마뒤 정옥화자매님도 만나 잠시 같이 뛰다 이내 뒤로 밀린다.
18km지점 달리기를 잠시 멈추고 쉼호흡겸 잠시 걸었다.
오늘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달린다. 속도가 더 늦어진느낌이다.
그래도 천천히 쉬지 않고 달린다.
아직 4시간 40분페이스를 따라가고 있으니 대견하다.
그렇게 20km까지 달렸다.
다리에 맨소래담도 듬뿍바르고 20km지점을 밟았다. 삐리릭...! 소리도 경쾌하다. 파워젤도 2개챙겨먹었다.
음료도 보충하고... 요한 회장님도 만났다.
다리가 조금 아파온다고 한다. 나 역시 다리가 아파서 완주할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그래도 천천히 달려가보자고 ....
조금 뛰다 옆주로를 보니, 즈가리아 형제님 역주하고 있다. 손을 크게 흔들어 주었다.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이었다.
옆주로는 이미 30km지점 삐리릭 소리가 들린다.
잠시후 요한회장님도 천천히 나를 앞서 달린다.
이제 다 보낸듯하다.
어찌 할 것인가? 다리는 아파오고, 30km이후 모습이 상상된다. 몸도 식어 추워지기 시작한다.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버스타자!!!!
옆의 회송버스를 손흔들어 세웠다.
그리고 버스에 오른다.
버스는 더울정도로 히터를 틀어놓았다. 절반정도 채운상태 앞에 빈자리에 편하게 앉았다. 칩 반납하고 물로 조금 먹고.. 아 편하다.. 잘했어...
조금 지나 버스에 오른 상태에서 요한회장님과 마주쳤다. 손 흔들어 주었다.
회장님도 같이 타시지... 완주 어려워 보이는데..
버스는 23km지점에서 잠시 정차하고 있다가 바로 u-turn하여 잠실로 이동시작
30km지점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탄다. 한꺼번에 많이 타서 만원버스가 되었다.
바로 우회도로로 빠져 잠실로 직행하였다. 11시 30분경 종합운동장 사거리에 내렸다.
일찍(?) 들어온관계로 시간여유가 좀있었다.
옷 갈아입고 주로 달림이들 박수도 쳐주고
가마동텐트에서 즈가리아형제님 만났다.
국밥도 한그릇 먹고, 인사도 몇분 나누었다.
5시간이 지나 들어올때도 되었는데 다들 보이지 않는다.
완주를 앞둔 사람들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달린다는 것 자체에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오늘 비록 완주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만큼 달리고 온것도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땀과 눈물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다
맞는말이다. 올 가을 몸관리를 잘 못하여 제대로 달리기 연습을 하지 못하였다.
오늘도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나는 잘 달린것이다.
비록 완주하지 못하였어도 스스로에게 위로를 보내는 것이다.
이제 다 모였다. 주경기장앞에서 단체 기념사진 찍고... 이동...
뒷풀이장소에서 오늘 각자 달리기 소감을 나누었다.
서고문님께서 나는 오늘이 내 생애에 sub-4를 할수 있는 마지막기회라고 생각하고
준비하여 임하였다는 말에 가슴이 찡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35km까지 달렸지만 마지막 7km를 달리는것이 참 힘들었고
결국 4시간을 넘겼음에 아쉬움을 표하셨다. 내년부터는...
가슴찡한 소회다. 조금주형제님 완주!, 대철 형제님 완주! , 푸코형제님 완주!! , 김현욱형제님 완주!! 정말 축하드립니다.
옥화누님도 완주 그 자체를 아주 기뻐하고 즐거워하였다.
오늘 히어로 이종희 자매님 4시간 1분 13초
와우!! 정말 대단하다. 초반 천천히 뛴것을 감안하면 후반레이스에서 역주를 한 것이리라..
그리고 쯔가리아 전훈부님 3시간 28분!! 부러운 기록이다.
달리기를 즐겁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많이 배려하고 도와주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울수 있었다.
오늘 회송차를 탄 나, 니꼴라오(준비하느라, 운전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요한회장님,박문보형제님,전요셉형제님(29km 개인최고 거리 달림), 이시형형제님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2009년 중앙마라톤 대회 !
이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달려야 하리라....
구마동 전사들이여 영원하여라!!
감사합니다.
안드레아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