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로사의 삼우날입니다. 쉬임없이 비가 내리네요.
우리 모두 종희로사의 회복을 간절히 바랐건만 로사는 우리 곁을 떠나 용인 천주교 묘역 아파트 형 납골묘에 한 줌 재로 누웠습니다.
3월 12일 수술을 받고 7월 13일에 하느님 품으로 돌아갔으니 투병 4개월만의 일입니다.
어찌 그리 가차없이 죽음을 향해 달렸는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리도 언젠가 떠날 일이지만 어찌 이리 매정한 이별이 있나 망연자실할 따름입니다.
로사가 아픈동안 삼삼 오오 문병을 가서 성가부르고 기도했습니다. 로사는 46번 성가를 좋아했어요.
저는 김용미 마리아, 그리고 이영순안젤라와 6월19일 예산으로 찾아간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우리는 기도드리고 성가부르고 계속 동요부르고 로사가 열심히 권하는대로 자장면도 먹었어요.
그녀는 죽 한목음도 넘기지 못했는데도....
모진 투병 과정에서도 항상 친구들을 배려하던 모습은 잊혀지지 않을 듯 합니다.
로사는 우리를 배웅하기 위해 어려운 걸음으로 장부의 부축을 받아 마당까지 나왔어요.
신록이 우거진 숲을 바라보며
"참 좋다." 고 한 말이 우리가 들은 그녀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흔히들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투병과정에서 로사가 보여준 의연함과 신심, 극진히 간호하시던 장부의 헌신, 마지막 장례에서의 모든 모습은 성숙함과 아름다움 그 자체였어요.
우리도 나름 최선을 다했습니다. 힘을 모아 9일 기도를 하고 조심스레 문병을 하고, 모두들 그녀의 건강을 위해 얼마나 마음 졸였을까요.
이제 모든 것은 주님의 섭리대로 되었으니 로사의 말대로 주님의 자비를 간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슬픔속에서도 뜨거운 사랑으로 로사의 마지막 길을 함께한 동기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