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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중의 현인으로 칭송받던 솔로몬이 말년에 잘못된 길로 들어섭니다.
오늘 제1독서를 읽다 보면, 느긋하게 ‘해피 엔딩’과
유종의 미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노년의 솔로몬을 기대하다가
갑작스러운 반전에 큰 당혹감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당혹감이 큰 만큼 성경 말씀이 우리의 험한 인생의 진실을
얼마나 정직하고 준엄하게 비추어 주는지에 대한 놀라움도 큽니다.
구약 성경은 민족적 영웅이었고 인간적 위대함의
가장 큰 모범이었을 인물에 대해서도 미화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나이와 경험이 언제나 지혜를
보존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씁쓸한 인생의 진리도 생각하게 됩니다.
현명하고 하느님 뜻에 합당하게 살았던 한 인물의 몰락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주목하며 독서 말씀을 다시 천천히 읽다 보니,
이 구절이 예리하게 가슴에 박힙니다.
“자기 아버지 다윗만큼 주님을 온전히 추종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근본적인 사실에서 솔로몬의 파국은 시작되었습니다.
한때는 솔로몬이 지닌 지혜의 쓸모 있는 한 부분이었을
‘인간적인 영리함’이 그를 지혜의 참된 원천인 겸손과 믿음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정략적 혼인을 통한 외교 정책’(1열왕 11,1-3 참조)이
그 단적인 예일 것입니다.
인간적이고 현세적인 수완을 통한 외적인 성공이, 자신이 조금씩
지혜의 길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느끼지 못하게 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힘만을 믿고서 하느님께 지혜의 길을 묻는 것을
게을리할 때 우리의 장점과 수완은 더 이상 온전한 삶을 돕지 못합니다.
오히려 오만함과 자기도취로 이끌어
참된 지혜의 길을 버리게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솔로몬의 화려하나 불행한 노년의 삶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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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믿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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