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독의 대상 (1)

2007. 1. 27. 오전 12:18:40

글자

성독의 대상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오늘날 범람하는 많은 영성 서적들은 우리 영성생활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어떤 면에서 보면 너무 많은 자료들은 오히려 우리를 혼란스럽게 할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초기 그리스도인들이나 교부들, 혹은 수도자들은 비록 오늘날과 같이 풍부한 자료들을 갖고 있지는 못했을지라도, 그들에게 있어 성서는 그들 삶의 중요한 원천이었으며, 성독의 일차적인 대상이었다. 우리는 교부들과 수도승 전통 안에서 성서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는가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1)
교부들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대표적인 사람 중의 분이었던 위대한 신학자 오리게네스에 의하면 로고스(Logos) 성서를 통해 언제나 역사 안에 현존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성서에 대한 독서나 묵상은 모든 지혜의 기초라고 그는 보았다. 수도자이자 위대한 성서학자였던 예로니모 성인은성서를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라고 강조하면서, 성서가 바로 천상적 음식으로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이기 때문에 우리는 성서 독서 중에도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마시게 된다고 보았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역시 성서를 하느님에 의해 쓰여진 편지로 보았으며, 그것은 향기 나는 식물 혹은 흘러 넘치는 샘의 원천과 같다고 보았다. 이렇게 초대 교회 지도자들이나 교부들은 언제나 성서의 중요성을 인식하였고, 성독의 대상으로 무엇보다도 성서를 강조하였다. 비록 시간이 지나면서 성독의 대상은 성서 외에 다른 많은 영성 서적들이 포함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성독의 첫째 대상은 언제나 성서 자체였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2) 은수자들

특히 고대 수도승 전통에서 성서는 언제나 탁월한 위치를 차지했다. 수도승 생활에서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더 수도승들을 자극하였고, 그들의 삶을 지배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이집트 수도승 생활에서 성서는 크나큰 권위를 가졌으며 언제나 중심 위치를 차지했다.
은수자들의 아버지인 이집트의 안토니오는 초기에 마을 근처에서 수도 생활을 하면서 성서를 온전히 읽고 주의 깊게 들음으로써 성서의 말씀을 자신의 마음 안에 깊이 간직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는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에서 그들이 성서를 자주 강조한 예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사막 교부들은 제자들로부터 말씀을 요청 받을 , 직접 간접으로 자주 성서로부터 말씀을 이끌어 내곤 하였다.
초기 수도승들은 성서 외의 다른 책들에 대해서는 크게 부정적인 입장을 가졌던 반면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에 대해서는 반대였다. 사막의 은수자들은 성서의 어떤 사본들을 개인적으로 소유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독방에서 끊임없이 읽고 그리고 암송하였다. 예로 이집트의 스케테(Scetis) 떠나 안토니오 성인이 머물렀던 산에서 72 동안 살았던 시소에스(Sisoes) 아빠스는 말씀을 청하는 제자에게 단순히 성서 독서에 대한 자신의 끊임없는 수행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허 가브리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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