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독을 어렵게 만드는 것들...

2007. 1. 12. 오후 11:28:16

글자

성독을 위해서는 고요와 평화가 유지되는 시간과 장소, 즉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것을 무시한다면, 하느님 말씀의 심오한 의미를 깨닫는데 여러 어려움들이 따를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남에게 침해받지 않는 장소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독의 자료를 선택함에 있어, 적합지 못한 자료의 선택은 영성생활에 걸림돌이 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성독을 위해 가장 적합한 자료를 잘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본인은 여기서 다시 한번 모든 자료 중에서 가장 으뜸인 하느님의 말씀 자체이신 성서를 권한다.

성독을 하면서 조급해하거나 항구하지 못할 때 또한 문제가 된다. 참된 성독의 모습은 조급해하거나 또는 시간을 소모해 버렸다는 후회가 없이 천천히 항구히 행하는 것이다. 성급함은 계시된 하느님의 신비에로 접근하려는 우리를 방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성독을 할 때는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행하는 것이 좋다.

성독 시간에 주어진 본문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것도 성독에 대한 참된 맛을 잃게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집중은 마음으로 뿐만 아니라 온 몸으로도 집중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하느님의 말씀이 내면 깊숙이 스며들게 되고 하느님의 은총을 새롭게 체험하게 되어 마침내 하느님의 깊은 신비에로 나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성독 시간에는 다른 일체의 것들로부터 벗어나 오직 성서독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도 전통에서 “Lectio Divina”는 수행이었으며 훈련이었음을 잊지 말자.

성서 독서를 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지적으로만 이해하려 하거나 또한 그 말씀 자체에 어떤 저항이나 거부감을 갖게 될 때 역시 참된 “Lectio Divina”를 어렵게 할 수 있다. 이런 때 일수록 더욱더 자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 놓을 수 있도록 기도 중에 하느님의 도움을 간절히 청할 수 있어야 한다.

성서 독서를 하면서 때로는 무미건조나 메마름을 체험할 수도 있는데, 이런 때도 역시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면서 도움을 청하는 겸손된 자세가 요구된다.

 

 

(허 가브리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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