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하루

2006. 4. 24. 오후 3: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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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 

오늘은 일요일이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거실 커텐을 밀치고 밖을 내다보니 날씨가 흐리다

원망스럽게도 잠에 취한 나의 고뇌와는 아랑곳 하지 않고 태양은 어김없이 떠오른 다

잠자리를 치우고 청소하고 나니 벌써 7시 40분이되었다  나는 동작이 빨라진 다 우선 리디아를 안마기로 전신을 안마한 후 썩션기로 가래를 뽑고 기관지 절제한 부위를 소독 한다

그리고 수건을 따뜻한 물에 빨아 리디아 몸 과 얼굴을 닥 고 나니 벌써 8시가 훌쩍 넘었다  병원침대는 너무 높아서 환자가 사용하기에 불편하여 라꾸라꾸 침대를 사용하는데 상체를 오르내리는 것은 리모콘으로 자신이 편리대로 조정 한다 침대가 낮아서 일으켜 세울 때가 좀 힘이 든 다 

 아침이면 이르켜 앉히고 뒤 벽에 쇼 파의 등받이를 대어주어 뒤로 넘어지지 않게 앉아 있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준다

그런 다음 식사 전 약을 먼저 주고 15분 뒤에 아침식사를 (뉴케아 화이바)를 렌지에돌려 닝거 병에 담아 주입 시킨다 약 사십분 내지 한 시간 동안 주입 시킨다 

식사가 끝나면 30분 뒤에 아침 약을  투여 한다 식사 중에 대. 소변 두서너 번 본다  변은 이동식 변기를 이용하는데 이르켜 세우고 앉히는데 힘이 좀 든 다 50Kg도 안 되지만 힘 빠진 몸은 무겁다  이러다보니 아홉시 반이 흘쩍 넘었다 

이제는 미사 준비에 종종거름 친다  교중미사는 열두시인데 너무  늧어 열시 반 미사를 간 다

미사를 마치고 집에 오면 열두시 점심시간이다

식사 전에는 언제나 안마를 해주고 가래를 뽑아준다 그래야 가래가 잘나오고 맑아진다 식사가 끝나면 30분 뒤에 약을 먹는 다  또 소변내지 대변을 본다 하루에 십여 차례 본 다

왜 자주 보는지 이유는 모른 다  팔 다리가 저려오기 때문에 고통스러워 한 다 

무슨 요구를 하는데 의사소통이 안 되어서 한참 실갱이를 한다  등에서 진땀이 흐른 다  알아 듯 지 못해서 진땀나고 본인은 화가 나서 메모판을 거실 바닥에 집어 던진다

나도 함께 화를 낸다 한참소동을 피우고 나면 휴전 한다   이마에 땀을 닥으며 잠시 쉬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해 본다

얼마 남지 않은 만남 앞에 화를 내는 내가 밉다

마음이 쓰리다 후해하고 돌아서서 나도 서러워 운 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 받아주고 안아주어도 모자랄 덴데 후해하는 일 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 한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면 해답을 얻게 된 다  그림 그리고 글씨도 쓰지만 해독이 안 되었던 문제가 마음이 가라앉고 나면 문제의 해답을 얻는 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자리에 한번 앉아보지 못하고 벌써 오후3시 간식시간이 되었다  간식 후 책을 좀 읽으려하면 자꾸 벽을 톡톡 친 다 

손자 장난감 골프채로 나를 부른 다 골프채로 벽을 똑똑 치면 나를 부르는 소리이다 

알아듣지 못하는 손짓을 한다  그러면 가슴부터 두근거린 다 또 설전이 벌어질까 두려워서이다

그러다 보니 벌써 저녁 6시 식사시간이다  안마 뒤 가래 뽑고 저녁식사를 준 다  식사 후 약을 먹는 다  그러고 나면 나도 저녁을 먹는데 주방에서 돌아앉아 먹는 다 

냄새 풍길까 조심하면서 처다 보고 있는 눈길을 외면하고 헌자 살겠다고 밥을 먹는 자신이 죄스러워 목이 메인 다 

그러다 보니 8시가 훌쩍 넘는 다 안마하고 가래 뽑고 소 대변 보고 9시경 마지막 간식을 먹는 다 

그리고 안정제를 먹고 잠자리에 든 다 요즘은 감기기가 있어 매우 힘들어하며 절망하고 운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침묵으로 눈물을 닥아 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도움이 될 수 없어 가슴 저리다

지금은 고달프고 힘든 일상이지만 먼 훗날 오늘을 돌이켜 볼 때 행복한 시간이었음 을 후해 하지 않을까하여 마음을 다하고자 한 다 

그런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고작 함께하며 눈물을 닥아 주는 것뿐이라니 유한한 인간의 한계를 원망하면서 리디아를 안아 잠자리에 뉘운다

내일아침 맑은 눈으로 다시 만나요  안녕 

그리고 주님께 감사기도 드립니다  리디아의 눈물을 제 손으로 닥아 줄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주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비록 또 눈물을 흘리는 내일이 될지라도 함께하는 시간 오래오래 허락해주소서      아맨

댓글 11

  • 2006년 4월 24일 오후 10:55

    아름다운 리디아 자매님 얼굴이 눈에 선합니다. 이렇게 고생하시는 형제님의 모습은 왠지 지난해보다 더 멋져보이시니 어찌된 일일까요? 저희가 항상 형제님과 자매님곁에 있어요. 자매님을 위해 형제님, 건강하세요~~~

  • 2006년 4월 25일 오전 2:17

    이 가슴 아픈 행복이 그나마도 오래 가길 빕니다.

  • 2006년 4월 25일 오후 12:25

    주님께서 리디아 자매님을 통하여 형제님께 오신 듯한 느낌이 듭니다. 사랑하는 리디아 자매님을 간병하시는 형제님을 보며,, 예수님을 너무나 사랑했던 막달라 마리아가 향유를 부어 온 마음으로 예수님을 닦아드린 모습이 연상됩니다. 많이 힘드시죠.. 언제나 주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힘내세요...

  • 2006년 4월 25일 오후 2:10

    형제님 글 늘 읽으면서도 뭐라 리플을 달아야할지 망설이게 되고 조심스러워지는데 오늘은 힘든 가운데서도 두 분의 티격태격 사랑이 보이니... 참 이상하죠... 형제님, 힘 내세요...

  • 2006년 4월 25일 오후 2:16

    부지런한 형제님 삶이 게으른 제 삶을 반성케하고 아내를 헌신적으로 돌보시는 그 사랑에 감탄하여 제 사랑을 돌아보고 제 속좁은 속아지를 넓게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주님의 평화가 형제님 가정에 늘 임하시기를... 아멘

  • 2006년 4월 26일 오전 6:42

    얼마나 힘이 드시고 외로우십니까??그리고 의사 소통이 되지않아 더욱 힘이 드시겠네요~~!!환난도 고통도 역경도 그리스도를 믿는자들에게는 모두기 은총이라는데 감당하기엔 너무도 큰 고통이지요~~!!형제님의 마음안에 주님이 주시는 평화 잃지 마시고 주님의 힘으로 고통의 시간이 기쁨의 시간으로 바꾸어지기를 기도드립니다

  • 2006년 4월 26일 오전 10:56

    저두 옛날에 위암이신 아버님을 돌아가시기만을 기다리며 아무것도 못하고 바라보아야 해서 형님 심정을 압니다. 형님이 기운을 차리셔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시면 먼저 쓰러지셔서 몸져누우시면 그나마 병간호도 못하십니다. 열심히 잡수시고 기운 차리셔서 병간호 하셔야죠 형님이 몸져 누우시면 그나마 형수님이 더 고통스러워 하십니다. 형님 힘내십시요 제가 해드릴것은 아무것도 없어서 죄송하고요 마음으로나 열심히 도와 드릴게요 기도 해드릴게요 화팅!! 힘내셔요!!

  • 2006년 4월 27일 오전 8:09

    큰형님...새로사신 노트북이라 글이 더 잘되시는것 같네요...몹시 힘드시지만 조금만 참으시면 주님께서 좋은 소식 주실꺼예요~~~

  • 2006년 4월 27일 오전 11:32

    집안에 환자가 있으면 가족 모두가 얼마나 힘이든지는 저도 잘알아요. 저희 친정아버지가 올해부터 편찮으셔서 꼼짝못하여 식구들이 비상인데... 형제님의 고통과 말못하는 아픔이 느껴집니다. 많은 기도는 못하지만 리디아 자매님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용기 잃지 마시고 힘네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 2006년 4월 29일 오전 8:09

    형님, 몸과 마음에 강한 스트레스가 걸리는 무척 힘든 일을 참 잘해내고 계십니다. 형수님께서 많이 고마워하실 겁니다. 힘내십시오. 기도 드리겠습니다.

  • 2006년 4월 29일 오후 11:08

    안드레아 형님 ! 형님의그 노고와 고통 그리고 그 가슴아픔을 누구라서 알수 있겠습니까? 저희가 형님을 위로해 드리고 싶지만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할까요 ? 오직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형님과 리디아 형수님을 위하여 기도한답니다. 하느님은 일이 잘 될때가 아니라 낮춰지고 부서진 안타까운 마음에 함께 하심을 생각하면서 하느님의축복이 더욱 같이 하시기를 간절히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