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늬우~~~스

2005. 10. 28. 오전 2:09:18

글자





(두두두두두....)10월 19일 수요일 1교시 상담심리학 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에 있었던 사건을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지춘애 교수님으로부터 해골에 담긴 물을 먹은 원효대사에 얽힌 일화를 통해, 엘리스의 “사건에 대한 왜곡된 지각”에 대해 배웠음을 기억하시는지요? 우리 달님반 조드레아, 다니, 가타리나, 바울라, 데레사 이렇게 5명은 이 이론이 맞는지 아닌지 실험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사건의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니는 커피가 먹고 싶어 1층 입구에 놓여있는 커피자판기로 갔습니다. 마침 커피를 먹겠다고 먼저 나와 있던 조드레아 형제가 다니에게 커피를 뽑아주겠다고 했습니다. 다니는 남의 돈이긴 하나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하여 커피 자판기에서 200원짜리를 뽑으려고 했는데 조드레아 형제는 300원짜리가 더 맛있을 거라고 300원짜리를 뽑으랍니다. 갑자기 조드레아와 다니 둘은 정말 300원짜리 커피가 200원짜리 커피보다 맛있는지 아니면, 교무과에서 200원짜리 커피를 두 군데 넣어놓고 한 군데는 300원짜리로 올려 받는 건지 알아보기 위하여 두 군데서 커피를 뽑아 먹어봤습니다. 조드레아와 다니는 여러 차례의 시음 후, 300원짜리가 더 맛있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마침 가타리나가 커피를 먹으로 왔기에 이 둘은 300원짜리를 200원짜리로 200원짜리를 300원짜리로 속이고 어느 게 더 맛있냐고 가타리나에게 물었습니다. 카타리나의 입맛도 이 둘과 별반 다를 거 없이 진짜 300원짜리가 더 맛있답니다. 맛이 똑같지 않느냐는 둘의 질문에 맛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300원짜리 커피엔 200원짜리보다 프림이 더 많이 들어가서 더 부드럽고 더 맛있대나 어쨌대나... 바울라 자매도 왔습니다. 평소에 200원짜리가 더 맛있다고 알고 있는 바울라 언니에겐 어느 게 더 비싼 건지 가르쳐주지 않고 그냥 먹어 보랬더니 맛있다고 한 건 진짜 300원짜리 커피였습니다. 데레사가 왔는데... 데레사는 정말 특이합니다. 가짜 300원짜리인 200원짜리가 더 맛있답니다. 맛은 다른 게 확실한데 어찌됐든 200원짜리가 더 맛있답니다.

시간 관계상 다음 수업을 위해 우리들은 이만 실험을 마치기로 했습니다. 200원짜리와 300원짜리 커피는 다른 커피임에 만장일치했지만, 5명 중 4명은 200원짜리라고 속였던 진짜 300원짜리 커피가 더 맛있다고 하는 결과로써 우리들은 지각에 의해 사건이 꼭 왜곡되는 것만은 아니고, 왜곡된 사건도 사실을 있는 그대로 분별할 수 있는 지각력이 사람들에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이론을 moon5 이론이라고 붙이고 논문 하나 낼까 하다가 어쩌면, 또 다른 심리학자가 벌써 밝혀놓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에 스탑하기로 했습니다만...ㅋㅋ



다음은, 상담심리학 바로 뒤에 있었던 교회법, 한영만 신부님 수업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영만 신부님께서 수업을 하시다 말고 갑자기 종강 수업 때 우리 달님반 모두에게 자장면과 만두를 쏘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정말이지 배고픈 양떼를 생각하는 진정한 목자요 스승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구의 돈 관리를 하고 계시지만 당신 사비는 없는 빈털터리라며 빈지갑을 내 보이시는 신부님께 하느님 아버지... 돈벼락 내려 주시기를 바라옵고 신부님의 교구청에 걸고 계신 바람... 당신의 꿈을 온전히 몽땅 이루어주시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임원 여러분~ 신부님의 이런 사랑엔 달님반도 뭔가 화답해 드려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날 포도주라도 내오심.... 원장 신부님께 정퇴 먹을까용....???^^;;



다음은 24일 월요일 뉴스입니다.

원장 신부님 은경 축일날 잔치가 있다고 양율리 언니에게서 뭔가 꾸미는데 4시까지 와서 거들라는 통보가 왔습니다. 말은 간다고 해놓고 제 시간에 못 갔습니다. 그렇지만, 성령님이 제 마음에 주는 메시지를 믿었습니다. “너 안가도 달님반 정예부대엔 일꾼들 많다. 가서, 뒷정리나 하거라.”

신학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놀랐습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분부터 정장 차림의 형제 자매님들까지 달님반의 2/3가 5시에 벌써 와서 모든 걸 다 끝내놓고 축하곡 연습 중이었습니다. 거들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뻘줌히 서있는 저더러는 그저 먹기만 하라네요. 잔칫집 같은 분위기 속에서 누리는 행복감.. 정말, happy 했습니다.

화기애애의 무드 속에서 잔치가 끝나고 이제 드디어 미사 시간이 다가왔는데, 신부님들 사라지자마자 일사분란하게 뒷정리를 해 들어가는 형제자매님들.... 누구 지휘하는 사람 하나 없이도 알아서 척척! 형제님들은 형제님들대로 책상은 저기에 소파는 여기로, 쓸고 닦고... 자매님들은 자매님들대로 모으고 분류하고 챙기느라 바쁘고... 마치 밀씨축제의 그 때 그 시절을 보는 듯한 기분... 뭐라도 씻을 게 있나 싶어 화장실로 달려갔더니 거긴 거기대로 젬마 수녀님, 에스델 자매님이 그릇을 씻느라고 이미 진을 치고 있는 상태.... 저는 결국 호들갑만 떨다 나와 버렸습니다.

순식간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고 잔칫집 분위기 같던 신학원이 일상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건 거의 십분 만이었던 거 같습니다. 다니엘라는 속으로 하느님께 그랬습니다. ‘큰일 났슴돠~, 주님. 새똥 사건으로 받은 보속, 뒷정리로 뗌방하나 했더니 달님반 ‘숨은 손’들이 왜 이케 많은 건지요??ㅠ.ㅠ‘

그날 원장신부님 미사 강론, "북경반점의 배려 깊은 사랑과 주님 앞에서 아담일 때가 많았노라 고백하시던 당신 용기와 신자들에게서 사랑을 많이 입었노라 대신 우리를 위해 기도하셨단 순수한 그 마음"에 코끝 찡한 사람 많았고 '소예언서'에 대해 "귀한 선물 받았다." 말씀 하시는 분 많았습니다. 모세오경 시간에 헤매는 우리를 성령님은 익히 아셨던가 봅니다.

그런데, 우리의 찍사 조드레아님... 사진은 언제 나오는지요? 학수고대... 눈 빠지고 목 빠지겠슴돠~^^;;



이어서 27일 목요일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동익 신부님 수업 끝나고 쉬는 시간, 어제 왜 결석했냐는 사랑의 감시자들이 무서버 신부님 수업 때 배운 바오로의 믿음과 신념을 쪼까 인용했습니다. “오기 싫어 안 왔지만, 내 마음은 양심에 거리낌 없이 자유롭습니다. 그치만, 형제자매님들께서 제 행위 때문에 신앙생활에 걸림돌 되고 실족케 된다면, 앞으로는 당근... 나와야겠죠.” 옆에 듣고 있던 젬마젠 수녀님, 다니를 포기한 얼굴입니다. “이동익 신부님께서 사람 하나 버리시는구나.”...^^;;...

다음 주 윤리신학시간이 엄청 기대되는 건, “밤 1시에 아무도 누구도 보는 사람 없는 횡단보도를 빨간 불에 건널 수 있는가?”란 질문에 답을 생각해오란 과제를 내 주신 이동익 신부님께 형제자매님들께선 과연 어떤 답들을 생각해오실지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난, 건넌다.“란 말을 꺼낸 다니... 바로 그 자리에서 장례식 치르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고 요셉형제님은 제게 당신 몫의 떡을 한 덩어리 선물로 주셨는데요.... 아~ 이제 아침도 해결됐고, 주님 주신 사랑의 손길에 감사, 감사드리며 패밀리 여러분~ 늦은 밤, 이제 샬롬~할까 합니다.^^


오늘 오전 날씨가 덥더라도 옷 두껍게 입으시구용...(글라라 특파원에 의하면 항상 저녁 9시 이후로, 그러니까 우리 귀가 시간엔 날씨가 춥다는군요). 음악은 바흐의 칸타타 BWV147 중 '예수는 나의 기쁨되시니'로 요하니의 음악실 77번 게시판에 올려져 있습니다. 이상, moon 주간 늬우스를 마치겠습니다.




댓글 10

  • 2005년 10월 28일 오전 8:01

    죽다 살았네~~~ 넘 길어요...그리고 한영만 신부님은 교구에 돈을 만지는 분이 아니라 주교회의..즉 우리가 한달에 한번 구입하는 '매일미사' 나오는데 에 계신데 관리국장 이신데..판공비가 없는것은 말도 안됩다.!!!!!

  • 2005년 10월 28일 오전 8:45

    참 재밌는 늬우스군요. 매일 따끈 따끈한 늬우스 속보를 알려주시면 좋겠는데 ㅋㅋㅋ

  • 2005년 10월 28일 오전 9:23

    오호라 주교회의셨군요, 네네... 오보를 정정해주신 Mt. moon 대포님께 짝짝짝~^^ 돈에 관한 대표님과 한영만 신부님 말씀이 다른데요.. 이럴 땐 반성의 원리에 의해 우리는 대표님보다 신부님 말씀을 더 믿을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당^.^* 3분 분량의 늬우스... 길다구요? 그렇담, 다음 free 앵커가 알아서 하겠지요.ㅎ~

  • 2005년 10월 28일 오전 10:25

    지송해요 !!! 다니엘라님...제 문장실력이 부족해서요...실은요 한영만신부님 판공비가 없는게 거짓이 아니라 주교회의 의장이신 '정명조 아우구스티노 주교님'께 강력히 판공비를 주십사 건의 한겁니다...앞으로 판공비 나오면 나하고 다니엘라님하고~~~한잔....아참..신부님도 ~~~~

  • 2005년 10월 28일 오전 10:31

    아~ 참 재밌어요. 담 뉴스속보가 또 기다려 져요~ 유능한 '다니' 앵커~~^^*

  • 2005년 10월 28일 오후 12:39

    대뽀님, 저도^^

  • 2005년 10월 28일 오후 11:31

    총무가 맨날 이렇게 구문만 볼 수 밖에 없으니 안타깝군요. 대표님, 짤라주세여~

  • 2005년 10월 28일 오후 11:46

    통통 튀는 다니가 눈에 보이는듯 하군요. 재밋게 잘 읽고 주무시러 갑니다. 다니도 굿나잇!

  • 2005년 10월 30일 오전 10:37

    요즘 게시판 분위기가 가라앉는 거 같아서 나름대로 용 써봤는데요..ㅇ 에스델 자매님, 글라라 자매님, 선장님, 요셉, 니콜 형제님, 마리아, 데레사... 그외 다른 형제자매님들... 요즘 왜 도통 글들 안 올리세요...ㅇ??? 세상에 앞과 뒤, 흑과 백이 있으면 수용과 표현도 있다는 거 아시죵? 지식이든 뭐든 감추고만 있지 마시궁, 표현이란 걸로도 베풀고 나누고 살았음 좋겠어요오~~~~~^.^*

  • 2005년 10월 30일 오후 3:10

    다니엘라님 말씀에 제 자신 반성하며, 동의합니다. 우리 반을 하느님나라 처럼 만들기 위해서는 각 개인의 희생과 노력이 없이 그냥 되는 것은 아닐테니깐요...제 자신한태 하는 말입니다..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