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체험

2005. 7. 29. 오후 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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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의 영춘공소에 다녀 왔습니다. 단양에서 남한강을 따라 30분 정도 달리면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 싸인 조그만 마을이 나오는데 그곳이 영춘면입니다. 공소건물과 선교사 사택은 42년 된 건물로써 일직이 본당 승격이 검토될 정도로 활발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주일 미사에 10명 내외의 신자만 나오는 침체된 공소입니다. 신부님께서 1달에 한 번 미사를 해 주시고 나머지 3번 내지 4번의 주일은 영성체 없이 공소예절을 합니다. 제가 간 주일에도 공소예절을 했는데 그날 복음 "보물과 값진 진주"과 제2독서를 주제로 강론을 했습니다. 신자들이 모두 할머님들이라 우리 어머님께 말씀드리는 것처럼 천천히 길지 않게...난생 처음해보는 강론은 자체 평가로 성공적였습니다.

 

비어둔 오래된 사택을 청소하는 일, 푸세식 화장실 드나드는 일, 수도간에서 찬 물로 아침 저녁 샤워하는 일, 밤에 모기향 냄새 맡으면서 자는 일 등 어려운 일이 있었지만 그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바쁜 농사철이라 방문도 힘들고, 고작 10명인 신자들을 저녁에 공소에 오시라고 하는 것도 어렵고...활동 거리를 찾는데 고심을 했습니다. 공소회장님은 매우 소극적이셔서...실제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하시고...다행히 원주교구 공소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분이 그 공소에 계셔서 그분의 도움을 받아 쉬는 교우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준비해간 "매일드리는 가족기도", "매일기도", 상본, 그리고 묵주 등을 상황에 따라 드리면서 기도를 드리고 쉬는 교우들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 내용에 맞는 기도를 드리고 방문을 마치는 순서로 첫날은 4가정, 둘 째 날은 8가정, 셋째 날은 4가정을 방문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가는 집마다 식구들을 모두 만날 수 있어서 하느님께서 같이 해주심을 실감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공소 간부들이 모두 바쁘다고 하여 둘째날에도 도움을 주신 77세의 루피나 할머님을 찾아가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기꺼이 따라 나서신 할머님의 소개로 몇 가정을 더 방문하고 먼저 방문했던 쉬는 교우 몇 분을 모시고 근처의 베론 성지 순례를 했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공소체험을 잘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가는 길에 만난 단양본당 주임 신부님은 별로 기대를 하지 않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돌아 오기 전에 평가서를 받기 위해 만났을 때 신부님의 반응은 사뭇 달랐습니다. 정성을 쏟아 평가서를 써 주시고 애썼다고 고마움을 표시하셨습니다.

 

이번 공소 체험에서 느낀 점은 하느님 사업은 정말 힘들지만 보람있다는 것이고, 하느님 사업을 하는 하느님의제자 (disciple)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 (discipline) 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성서적인 지식보다는 실제 행동이 수반되는 낮아지고 사랑하는 훈련, 그것이 몸에 배이게 하는 Discipline 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끝으로 사전에 만나서 여러가지 조언을 해준 이춘자 세실리아님과 정금숙 아녜스님의 도움이 아주 컸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그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 11

  • 2005년 7월 29일 오후 3:25

    존경하는 아오스딩 형님, 알찬 공소체험을 축하 드립니다. 이번에 어려움을 통해 주님께 받은 사랑, 저희들에게도 베풀어주시기 바랍니다. 1 학기 때처럼~~

  • 2005년 7월 29일 오후 7:41

    아오스딩 형님 공소 체험 정말 좋은 체험 하셨네요 나는 언제나 공소 체험 한번 해볼까나 너무 부럽습니다 많이 배우신 것 많이 가르쳐 주세요

  • 2005년 7월 29일 오후 8:07

    찬미예수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휼륭하십니다.공소다녀오신 이야기 함께모여 듣고 싶습니다.^^*

  • 2005년 7월 29일 오후 11:01

    정말 애 많이 쓰셨군요. 모두 모두 성과가 좋으셔서 기쁩니다. 부대표님께서 모두들 잘 하고 오셔서 모든것이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하십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 2005년 7월 30일 오전 1:03

    참 좋은 경험 하셨네요. 저희 본당에도 선교사로 활동 하시는 선배님이 계시는데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은데 일손이 부족해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보거든요. 예수님 성모님 보시기에 늘 좋은 모습이기를 기도합니다.^^*

  • 2005년 7월 30일 오전 1:15

    훈훈한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져와도 덥지 않은 건 왜일까요...^^ 아오~형제님의 컴백... 너무나 방갑슴돠~ 방가, 방가...^^ 공소체험자들끼리 모이실 때 저도 살짝 불러주시기를....ㅎ~

  • 2005년 7월 30일 오전 7:33

    아오스딩 형님!!! 자랑스럽습니다...훌륭 하시고요~~~근데 여름이라 불렇주나 잘모르겠네여....ㅎㅎㅎㅎ

  • 2005년 7월 30일 오후 10:30

    푸세식 화장실이 일반적이었을 때는 허리병이 없었답니다. 그렇게 한 번 앉아 보세요. 허리가 쭉 펴지는 것을 느낄 겁니다. 푸세식의 장점은 일을 빨리 끝내고 나온다. 자주 가는 한이 있더라도 1회의 시간은 최대한 줄인다. 처음 갈 때는 빗자루를 들고 가서 거미줄과 벌레들을 일 단 걷어 낸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2005년 7월 31일 오전 12:00

    하긴 다리에 쥐가 나서라도 오래 앉아있진 못해요.ㅋㅋㅋ....

  • 2005년 7월 31일 오후 12:46

    초행길은 사소한일도 힘들게 느껴지지요 많이 긴장 하셨겠습니다 긴장속에 지가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니 글 판이 뻑적지군 하군요 아무튼 좋은 체험하셨습니다 지날때는 별거아니지만 먼 훗날에는 좋은 추억되실것입니다

  • 2005년 7월 31일 오후 5:26

    더운 날씨에 고생하셨습니다. 보람된 여름방학을 보내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