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9(월) 복음 묵상
종교교육학과 2학년 정금숙 아네스
[부활 제7주간]
독서 ; 사도행전 19.1-8, 복음 ; 요한복음 16,29-33
요한의 세례만을 받았던 에페소 교회는 예루살렘과 안티오키아 다음으로 그리스도 복음이 전해진 세 번째 공동체였습니다.
성숙한 그리스도교 신앙은 성령의 활동을 통해서만 실현됩니다.
오늘 독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베푼 세례를 통해서만 그리스도의 성령이 현존하시며, 성령을 받은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깨닫고 그 복음을 증언하고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부활 사건으로 입증되는 세상에 대한 예수님의 승리는 예수님 안에서 얻은 제자들의 평화, 즉 세상을 이긴 예수님의 평화를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세상에서 환난을 겪더라도 예수님만을 믿고 예수님과 함께 한다면 이 세상을 이겨 낼 수가 있으며, 예수님과 결속 관계 안에서만이 기쁨과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힘든 일이 없으면 하느님을 잊고 지낼 수가 있습니다.
저는 "제 나이 마흔이 되면 내 인생은 끝났다"라고 생각하던 2005년, 마흔이 되는 해에 교리신학원에 입학했습니다.
2000년 4월 '초등부 주일학교 3학년 교사'봉사를 2년 동안 하였고, 교리 내용은 '구약 성서'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내용을 가르쳐 보겠다고, 그 때부터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2학년이 된 지금, 졸업 후에 또 다시 어린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 보니, 제가 3학년 교사 생활을 했던 기억이 떠올라 두어가지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이 앉을 자리가 모자란 좁은 교리실에서 뭔가를 배우겠다고 똘망 똘망 뚫어지게 저를 보고 있던 아이들과, 가녀린 제 목소리가 터져라 소릴 지르며 교리를 해야 할 정도로 시끄럽게 떠들며 장난치던 남자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하루는 교리 수업을 마치고, 어린이 미사를 시작하는데, 작고 약한 한 '남자 아이'가 팔이 아프다고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옆에 있는 아이가 "다른 남자 아이랑 싸워서 팔이 많이 아프다"고 말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교사 수첩을 꺼내어 그 아이의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사실대로 이야기했습니다.
조금 있다가 아이의 어머니가 오셔서 아이를 데리고 가셨고, 다음 주에 그 아이는 팔에 기부스를 하고 어머님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저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의 어머니께서는 "선생님, 빨리 연락을 해 줘서 고맙습니다. 아이의 팔이 부러졌어요. 빨리 병원에 가지 않았으면 큰 일 날뻔 했어요."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어머님께서는 아이들이 싸운 것에 대해 더 이상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저에게 빨리 연락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집으로 돌아가시고, 교리 시간에 저는 "싸운 두 아이"들 일어나게 해서 모든 아이들이 함께 있는 가운데에 서로 "미안하다"라고 말하게 하여 화해를 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포옹하라"고 말했습니다.
두 남자 아이들은 서로 안아 주었고 화해했으며, 그 뒤로는 싸우지도 않고 두 아이는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 두 남자 아이들이 어색해하며 미안하다고 화해하는 모습이랑, 포옹하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저는 그 일이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개구장이인 남자 아이들'을 대할 수 있었던 것도 그렇고, 처음 접한 '구약성서 교리'로 아이들을 가르킨 것도 그렇습니다.
사실은 저와 아이들이 함께 배워나갔다는 것이 맞을 겁니다.
오늘은, 2001년에 본당 레크부 교사로 봉사하면서 '경기, 동부지구 레크 부장 선생님'으로서 그 공동체를 사랑으로 이끌어 갔었고, 그 분의 달란트로 우리의 달란트를 빛나게 해 준 '20대의 선생님' 한 분을 소개할까 합니다.
한 공동체는 책임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그 능력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어린 나이에도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고 '사랑'으로 나이 많은 선생님들을 이쁘게 율동을 가르쳐 주신 '남양주시 금곡 본당의 크리스티나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당시 10년이 넘게 아래인 동생 선생님이었지만, '경기, 동부지구 레크 부장'교사 선생님으로 성탄제 '소창 교사 교육'연습을 할 때 일일이 나이가 많으신 각 본당 주부 선생님들의 율동을 손 봐 주었고, 혹 참여하지 못하는 선생님들은 다음 연습하는 날 보충해 주어 '경기. 동부지구 성탄 소창 교사 교육'때는 '서울 교구'못지 않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15곡이 넘는 노래와 율동을 한 달이상 연습하여 발표한 후, 또 다시 본당에 돌아가 '본당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힘든 일은 견뎌낸 것은 아마도 그 선생님의 '사랑'때문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결과로 저는 '초등부 성탄제'에 '2학년과 3학년'에게 '율동 2개'를 가르쳐 성탄제에 참가시켰습니다.
2-3학년 아이들 모두가 참여하게 하였고, 정말로 성탄제에 참가할 수 없는 아이는 어쩔 수 없지만, 연습할 때 참석하지 못한 아이들은 개별적으로 '율동 과외'도 해 주어 동료 교사들의 칭찬을 받았습니다.
지난 해 종교교육학과 1학년 과정을 배우면서도 제가 다시 '초등부 주일 학교 교사'를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이제는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는 못 할거야' 라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올해 2학년 과정을 배우면서 조금은 용기가 생깁니다.
졸업을 하고나면 '시켜주기만 하면 너무 잘 할 것'같은 조금은 뻣뻣한 예감이 듭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고 있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나이가 너무 많은 저를 시켜주지도 않을 텐데 말입니다....
우리의 스승님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십니다.
하지만 돌아가신 그 분께서는 '성령'을 통해 저희들을 가르치십니다.
오늘 이 미사에 '지금도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을 작은 예수 크리스티나 선생님'을 기억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