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사람 - 김광식 F.하비에르

2005. 7. 31. 오후 3:34:38

글자

테마기획 - 기도

기도하는 사람

 

 

 

김광식 F. 하비에르 / 현 오금동 본당 주임신부

2000. 9. 19 ~2002. 9 . 30  제6대 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 김광식 신부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  하고 묻는다면, <기도하는 사람> 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 기도란 무엇인가?

기도의 방법도 여러 가지이고 기도의 종류도 다양하다지만, 기도를 잘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을 배워야 한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복음에 보면, 예수님도 산에 들어가 밤을 새우시며 기도하신 후, 날이 밝자 많은 사람들 중에서 열두 명을 뽑아 사도로 삼으셨는데, 그들에게 제일 먼저 요구한 것은 당신 곁에 있어 달라는 것이었다.

"예수께서는 열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시고 당신 곁에 있게 하셨다."(마르 3,14)

예수님은 당신의 복음을 전하라고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시기전에, 먼저 그들에게 당신과 함께 있어야 함을 가르치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나는 세상 종말까지 어느 날이나 항상 여러분과 함께 있습니다"(마태 28, 18)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면 언제든지 당신과 함께 있을 수 있도록 교회를 우리에게 세워 주셨다.

교회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지금 우리 곁에 함께 계시다는 표징이다.

우리는 주님의 교회 안에서, 언제든지 주님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성사를 통하여 주님의 말씀을 직접 듣고, 만나고 사랑을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주님과 함께 일할 수 있다.

성당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은 주님의 일이다.

우리가 성당에서 활동한다면 주님이 맡겨 주신 일을 하는 것이다.

성당은 주님의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은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성당의 일을 올바로 하기 위해서는, 주님의 말씀을 들으며 주님과 함께 오랫동안 머물면서, 주님이 원하시는 뜻을 먼저 올바로 파악해야한다.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을 싫어하고, 주일미사도 궐하고, 기도도 하지 않는 사람은 성당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님의 일을 자신의  개인적인 재주와 능력으로 하려고 할 것이다.

주님의 뜻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에 따라서 주님의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결국은 주님의 일을 망쳐 놓지 않겠는가?

 주님의 일은 개인적인 재주와 능력으로써가 아니라, 개인적인 재물과 권력을 통해서가 아니라, 주님께 봉사하고 주님을 섬긴다는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한다.

주님과 함께 있고 싶어하며,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성당에서 일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사도로부터 이어온 신앙고백을 한 우리들,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겠다고, 예수님을 사랑하겠다고 결심하며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인이 된 우리들  모두는

<예수님과 함께> 있어야만 하는 사람이다.

언제, 어디에서든지, <예수님과 함께 있는 사람>,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다.

그래서 비록 부족하지만, 죄인이지만, 우리의 삶 안에서 예수님을 찾고,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마치 어린 아이가 엄마를 찾듯이.

한없이 부족한 어린아이지만 엄마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행복하듯이.

어린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엄마가 언제든 나와 함께 있어 준다는 사실과 세상의 누구모다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랑의 체험이다.

이러한 체험은 예수님과 함께 있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우리의 신앙이 개인적인 감정에 좌우되고, 그것도 주님께 복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기복신앙의 경향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예수님과 함께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예수님과 함께 할 시간이 없어서, 예수님께 할애할 시간이 너무 아까워, 예수님을 멀리 했기 때문이 아닐까?

주님의 공동체에서 예수님이 점점 잊혀져 가고, 아무도 예수님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아들, 딸들은 어디로 갔는가?

현대인들이 하느님의 신비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예수님을 잊고 살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없다면, 하느님 현존의 신비를, 신적 사랑의 신비를 이해할 수 없다.

예수님과 함께 하지 않는 다면, 모든 것을 나 중심으로 생각하고, 나 중심적인 신앙생활을 할수 밖에 없다.

 어느덧 우리는 예수님의 자리에 재물과 욕심과 명예와 권력을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믿고, 세상의 것들을 믿고 숭배한다.

우리 모두는 참된 그리스도의 아들, 딸들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자주 성당에 나와 주님과 함께 있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매일미사에 참례하며 주님을 찾아야 한다.

자주, 성체 앞에 조용히 귀 기울이며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주님께 나의 삶을 봉헌하며 사랑의 고백을 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이미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빛과 향기를 널리 전파하는 사람들, 그리스도를 투명하게 보여 주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성당 안에 현존하여 계시는 예수님,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그분을 사랑하십시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밤새도록 기도하신 것처럼, 우리도 자주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리스도를 알고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모르면, 우리는 더 이상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아멘.

[오금동 본당 소식지 '새벽길' 중에서 교리교육학과 1학기 기초신학 교수신부님이셨던 저희 오금동 본당 김광식 F. 하비에르 주임신부님의 글을 옮겨와보았습니다.]

댓글 2

  • 2005년 8월 4일 오후 7:33

    아멘! 조용히 기도하며 주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습니다. 제게 하는 말입니다.

  • 2005년 8월 4일 오후 7:56

    맞습니다. 저도 제게 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