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기 6-2

2005. 7. 26. 오후 8:12:14

글자

성지순례 6번 중 2번째  이야기

■ 출애굽

출애굽 이란 ?

出 애굽; 애굽은 이집트,  즉 이집트를 나오다 탈출한다는 것으로 억압의 이집트를 탈출했다 라는 것이다.

출애굽은 한 마디로 ‘구원’을 말한다.


이집트의 억눌림으로부터 구원

노예생활로부터의  구원

그 구원은 한사람의 구원이 아닌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구원이다.

즉 하느님의 구원은 개인을 위한 구원이 아닌 공동체를 위한 구원이다. 

이 구원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에 억압당하며 살기 무려 430년만의 일이다.

430년 간(출애12,40) 억압당하며 노예 살이 하던 곳에서 탈출되어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얼마나 기쁠 것인가 !


우리나라를 한번 생각해 본다.

36년 일제 강점기를 지내며 얼마나 많은 울분이 쌓였던가

일본이라는 말만 들어도 울화가 치밀어 오르고 

더욱이 요즘 ‘독도’ 이야기만 나와도 이가 갈린다. ..............


그런데 이스라엘은 430년이다.

엄청나게 긴 세월 동안 억압을 당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을 구출해줄 지도자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드디어 그 지도자가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모세’이다


모세를 생각하면 영화 ‘십계’가 생각난다.

모세 역할에는 찰톤 헤스톤,  파라오 역할에는 율부린너 !

어느 정도 나이드신 분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배우들 !  너무도 유명한 배우들 !

강렬한 눈빛으로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을 흠뻑 지닌 분들이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지도자로 나오기 전 40년 간이란 기나긴 세월을 광야에서 목동생활로 보내야 했다.(출애 2,15 )

나이가 75세가 되어서도 그는 여전히 양떼를 치는 목동이었다. 너무도 오랜 동안 목동이었던 모세는 목동생활로 평생을 보낼 것으로 생각했다.


젊은 날의 그는 이집트의 왕자로서의 엄청난 힘과 권력과 지력 용맹함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커가면서 그는 자신이 이집트 왕자의 신분이 아닌 히브리 사람인 것을 알게 되어  억압당하는 백성들을 구하고자 하였고 그것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

그것은 모세의 마음에 너무나 깊이 새겨지고 마음 속에는 동족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그런 때문인지  이집트인에게 맞고 있는 자신의 동족을 보자 끓고 있던 피가 드디어 솟구쳐 터져 나왔던 것이다.

아!! 나의 동족이 얻어맞다니 !

나의 동족을 구해야 한다!

그래서 모세는 이집트인을 죽이기(출애 2,13)까지 된 것이리라

모세 자신도 놀랐을 것이다.  너무도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다.      

모세는 어려서부터 파라오의 궁전에서 앞으로 파라오가 될 모든 수업을 열심히 하였을 것이다.

당시 상황으로 볼 때 파라오가 해야 할 중요한 일 중에 하나가 전쟁을 대비한 훈련과 교육이었다.

 

손자병법(?) 같은 수많은 병법 전술과 전략 등 

실전에 대비한 검법 창법 무술 등.......  이 모든 것을 모세는 두루두루 섭렵 한지라 한 사람을 해치우는 일은 너무도 가벼운 일이었으리라  그러기에 순간적으로 이집트인을 죽이게 된 일일 것이다. 너무도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일 것이다.

 

죽은 이집트인을 보면서 모세 자신도 놀라고 놀랐을 것이다.

그 소식은 어느새 파라오까지 알게 되었다.


더는 지탱 할 수 없음을 알고 미디안 광야로 피신하게 된다(출애 2,15)

성서에는 여기에 대한 모세 심정에 대한 어떤 기록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때 모세의 심정이 어떠했을까를 상상해 보는 것이다.

모세의 심정!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


동양화의 여백을 아시는지요?

동양화는 서양화보다는 여백이 많다.

왜 일까요 ?

여백은 감상하는 독자로 하여금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빈곳에 나름대로의 상상을 하시라는 인간적인 배려!

그 배려가 있는 것이 동양화라 생각한다면


그 여백!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여백

그 여백에 상상의 나래를 펴고 모세의 심정을 생각해 본다.


그 화려했던 궁중에서의 생활

수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에 존경을 받던, 아예 그것은 당연한 것인 양 받았던 존경과 부러움.

무엇하나 부족한 것이라곤 없었다.  그에게는 힘이 있었고 수많은 지식으로 넘쳐났고 모든 것은 순탄했다.



그러던 그에게 미디안 광야

그것은 청천벽력과 같은 것이었고 치욕이었으며 죽음이었을 것이다.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을 꿈에도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크나큰 아픔이었고 시련이었다.  

왜 이런 시련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을 것이다.

 

자기 동포를 구하기 위한 것인데 오히려 동포들에게도 따돌림을 받았던(출애 2,14) 것이다.  동포를 구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불이 타올랐으나 오히려 동포들은 자신들을 죽이려는 사람으로 생각했던 것이다.(출애2,14)

여기서 모세는 철저한 배신감 같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자신의 동포를 위한 피끓는 심정을 이렇게도 몰라주다니

모세는 이 모든 것이 너무도 한 순간에 이루어 졌고 그 결과가 너무도 비참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쫓기는 몸이 되어 미디안 광야로 향하는 모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마음이 산란함으로 가득 차 있는데 거기에 더하여

광야에는 물이 없었다. 생명과도 같은 물을 찾기에 얼마나 헤매어야 했는지 모른다.  또 먹을 것이 없어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 생전에 처음으로 쓰라린 배를 감당해 내야 했다.


배고픈 자들의 배고픔을 처음으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물이 없음으로 물이 얼마나 귀중한지를 뼈가 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저녁이 되었다. 무더웠던 낮과는 다르게  추위가 점점 엄습해 오기 시작했다. 옷을 걸치기는 했으나 사나운 바람과 추위와 밤이슬을 이겨낼 방도는 없었다. 뼈 속까지 스며드는 추위에 떨고 또 떨었다.

 

‘ 춥고 배고프다’ 

말만 들었지 이 말이 이렇게 절실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정말 춥고도 너무나 배가 고팠다.  또 목은 마르고  어찌 해야 할 것인지를 몰랐다.


 

댓글 1

  • 2005년 7월 29일 오전 3:43

    나도 작년 한해 춥고 배고팠는데... 눈물이 찔끔찔끔...ㅎ~ 이 말하면 하느님한테 맞방맞으려나... 우리는 모세보다 40년은 일찍 써 주셨으면 좋겠구만은...^^; 모세 그 영화요.. 저도 봤어요. 모세보다 율브린너만 멋있게 기억에 남아있는 건.. 그건 왜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