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후대책

2007. 5. 8. 오전 10:40:40

글자

먹을 거 못 먹고 입을거 안 입고

아끼고 아껴서 모은 돈으로 강남에 빌딩 하나 사고

여행 할때마다 남은거 책 갈피 여기저기에 꿍쳐넣은 달라들

금값 내릴 때마다 하나씩 사 모은 금송아지 금두꺼비들

이정도면 노후 끄떡 없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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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나요.

허나 지금 제 수중에 남은 건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마이너스 통장 하나 달랑

이래가지고 어케 노후를 나나..흑

 

헌데 요즘 그 걱정 싸그리 없앨 건수 하나 물었습니다.

 

제겐 딸 둘에 아들 하나 있지요.

장남 집안에 내리 딸 둘을 낳고 보니 은근히 기가 죽어있던 차에

마지막 홈런 한 방에 얻은 아들넘

이넘 덕에 숙였던 고개 한껏 쳐들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넘이 나올때부터 이리 효도를 하더니 끝날까지 효도를 할 것 같습니다.ㅋ

 

울 아들넘 졸업식날

또 이 어미가 그냥 있을 수 없어 캠코더를 들고 식장에 갔습니다.

어머머

그동안 몰랐던 울 아들넘 여친

내 보기에도 귀염성있고 서글서글해 보이는게 맘에 들었지요.

그래서 열심히 캠코더를 돌렸습니다.

앞에서 찍고 옆에서 찍고 뒤에서 찍고

찍고 또 찍고...히히

 

근데 요즘 울 아들넘

어찌 휴일이 되어도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꼴이 예사롭지않더만

그여이 그 여친과 헤어진 모양이다.

 

어깨 축 쳐진 아들넘 등 뒤에다 은근한 목소리로다 한마디 던졌죠.

 

"으~ㅁ, 너 장가가서 나 용돈 잘 안주면 니 마눌 앞에서 저 졸업식 비디오 확 틀어불끼~~~다. "

울 아들넘 화들짝 놀라 뒤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제 노후의 용돈줄 확실히 잡아놨지요.ㅍ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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