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오늘은
우수에 젖고 싶나 봅니다.
하늘 가득 잿빛 구름입니다.
계절을 가르는 빗줄기에
잎새 지워낸 나목들의 집에도
잿빛 그림자 가득합니다.
또 이렇게 숲그늘에 앉고 보니
무수한 공상들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릅니다.
빈 가지들 사이로
가랑잎 하나
고요한 숲에 파문으로 내립니다.
어디로부터인가
조그만 새의 무리
고도를 낮추고 마른 가지에 모여듭니다.
찌이~, 찌이~, 찌찌찌찌~~
우수에 젖은 나목들을
위로하는 노래인 듯 합니다.
우울한 당신에게도
저들처럼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줄
누군가가 분명 있음을 당신은 아시나요?
오늘은 저도
커튼을 닫고 저 깊숙한 우수의 늪으로
푹 뻐져보고 싶습니다.
잿빛 숲속의 이야기
2007. 3. 10. 오전 11: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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